목함지뢰와 북한의 무기관리 (2)
  • 철죽꽃
  • 2010-08-09 10:13:18
  • 조회수 : 2,830

 

며칠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찍 자리에서 일어난 저는 아침 뉴스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텔레비전을 켜는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임진강에 목함지뢰가 떠내려와 사람들이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무기 관리에 철저한 북한 당국이 어떻게 저 많은 목함지뢰가 떠내려가는데도 수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고의적인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언론매체에 따르면 임진강에서 발견된 지뢰는 안전핀이 제거된 점을 고려해 매설됐던 것으로 보이며 강화도 인근 도서에서 발견된 지뢰는 안전핀이 제거되지 않아 보관 중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진강으로 떠내려 온 목함지뢰는 ‘반보병지뢰’로서 탱크나 장갑차를 공격하기 위한 용도가 아닌 사람을 살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나무로 만들었기에 가볍고 휴대가 간편하며 전시에 후퇴할 경우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길목에 묻어둠으로써 적 보병의 진입을 늦추기 위해 사용한다고도 합니다.

 

북한에서 군에 있었던 저는 누구보다 북한군내 상식을 잘 압니다. 지뢰 매설은 목숨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유실되도록 묻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또, 북한은 무기관리가 철저해서 목함지뢰가 유실되어 물에 떠내려 갈 정도로 허술하게 보관하지 않습니다. 24시간에 한번씩 근무를 교대함에 있어서 무기 점검을 하며 무기가 유실되었을 경우 무기 관리인은 엄격한 처벌을 받게 돼 있습니다.

 

제가 군 복무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 부대는 전투 임무 상 1년에 한번씩 기동훈련을 하게 돼 있었습니다. 해마다 10월이면 대대 전체가 기동훈련을 하는데 주간에는 비밀이 유출된다고 해서 주민들이 잠든 밤 10시부터 기동훈련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그 날도 아떼스 차에 연결된 로켓 포알은 물론 장탄차 전동차 고사기관총까지도 모두 씌우고 기동훈련을 했는데 도중에 전투 임무를 수행하던 유도군관이 허리에 찬 권총을 잊어 버렸습니다. 목적지까지 도착했으나 부대 전체 군인들은 권총을 찾을 때까지 비상이 떨어 졌습니다. 권총을 찾지 못한 그 유도군관은 자기에게 떨어질 군사재판이 두려워 날이 밝을 무렵 결국 예성강 물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또 한번은 중대 보초장이 야간 근무를 교대시키다가 그만 총 탄알 한 발을 땅에 떨어뜨렸는데 풀이 무성한 여름철이라 찾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보초장은 입당도 못하고 생활 제대됐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사람의 생명보다도 무기 관리가 더욱 철저합니다.

 

그리고, 군 부대 포탄고와 탄약 창고들은 되도록이면 언덕진 곳에 만들어지고, 장마철에 비가 많이 와도 물이 잘 빠질 수 있게 하수도 설비도 잘 마련돼 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봄과 장마철이면 상급기관에서 내려와 무기 검사와 탄약고와 포탄고를 점검하고 녹이 쓸지 않도록 철저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러한 북한 당국이 무기를 허술하게 빗물에 흘려보냈다는 것은 군 생활을 한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번에 한미 합동군사 훈련이 실시되고 대북제재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우연으로 조작해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흘려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남한 국민들은 통일이 되기 전이라도 남북이 평화롭게 살기 원하는데 북한은 아직도 도발을 일삼고 있습니다. 구름이 자주 끼면 비가 온다고 북한이 만약 전쟁을 도발한다면, 남한 국민들은 결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조국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돼 있습니다.

댓글목록

공산군님의 댓글

공산군 작성일

철죽꽃님~올리신 글을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북한에서 군복무를 했지만 철죽꽃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북한이 지뢰를 이렇게 무심코 방치할수는 없는 일인데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무슨 수를 쓰려고 그러는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말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또순이님의 댓글

또순이 작성일

도적이 제발이 저리다고 지금 북한이 딱 그격이네~~김정일이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려고 아무리 발악해두 결국 제가 지른 불에 타죽을걸...ㅎㅎ~~~한줌 재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