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nk
- 2010-09-28 11: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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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상순에 열린다던 당대표자 회의를 아무런 설명 없이 미루어 오던 북한당국이 “9월 28일 제3차 당대표자회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보도한 후, 연이어 김정은 대장 설을 발표함으로 당대회연기의 저의를 가늠케 하고 있다.
그동안 자유북한방송의 내부통신원들은 김정은 후계자추대 (2009년 2월,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무력성 내부강연 등)설과 김정은 치적 쌓기 (150일 전투, 김일성의 97회 생일 기념 대동강 불꽃 야회, 노래 ‘발걸음’을 통한 북한내부의 후계작업과 김정은 생일 국가명절로 지정)를 전함과 동시에 3대 세습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부정적 입장을 두루 정리하면서 “2012년경, 김정은의 공식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하지만 이제 김정은에게 “인민군대장의 군사칭호가 수여”되면서 북한독재정권의 3대 세습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이는 북한주민들의 의사에 반할 뿐 아니라 김정일 자신도 예의치 못했던 “변수”임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8일(토요일) 본방송 통신원이 전해온 이야기를 살펴보면 김정은 후계구도를 두고 북한내부에서 일종의 마찰까지 벌어졌음을 엿볼 수 있다.
“9월 초 열린다던 당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인민군총정치국에서 김정일을 당대회대표로 추대하자, 이틀 뒤인 9월 6일 국가안전보위부과 외무성에서 김정은을 당대표로 추천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보위부에 밀릴 수 없다고 생각한 군부가 ‘김정일과 김정은을 동시에 대표로 추대하자’고 주장함으로 내부적으로는 충성경쟁이, 외부적으로는 이른바 권력암투로 비춰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였다” (북한 보위부 소식통)
실지로 북한군 군부대(연대)이상의 훈련장(연병장)들에는 “우리의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를 무장으로 옹위하자”는 구호들이 나붙고 있으며 내년 2월에 실시되는 “인민군예술선전대 종합축전” 작품들에 김정은의 영도업적을 담은 작품들이 준비되고 있다고 북한군내부소식통들이 전하고 있다.
이 같은 군부의 움직임과 측근들의 충성경쟁이 김정일의 마음을 바꾼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고 통신원들은 입을 모은다. 여기에 최근의 중국 방문을 통해 후계문제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게 됨으로 김정일의 오기가 발동했음도 감지되고 있다.
애초 이번 당대표자대회를 통해 선군정치에의해 부식 내지는 황폐화되다 시피 한 노동당조직을 재정비하고 후계체제의 안정적 기반을 다지려던 김정일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돌연 대회를 연기하고 차후 일정도 발표하지 않은 것은 후계구도를 대하는 김정일의 변심과 무관하지 않다.
말 한마디에 북한전체를 움직이는 최고권력자인 김정일에게도 27살의 어린 김정은을 위해 보름여라는 시간이 필요했더라는 이야기다. 결국 김정일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군복무를 하루도 하지 않은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의 군사칭호를 수여”하는 무리수를 두기에 이르렀다.
동시에 김경희와 최룡해 등 군사와 전혀 무관한 인물들에게도 대장의 계급을 달아줌으로 “북한에서의 대장칭호는 군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통치체계의 일환임”을 국내외에 어필하고 나섰다.
따라서 오늘의 당대표자회의를 통해 인민군대장으로까지 등극한 김정은과 김경희, 최룡해 등이 노동당중앙위상무위원 내지는 그 이상의 보직을 갖게 될 공산이 크다. 이들은 향후 장성택, 김영춘, 오극렬, 김경옥 등과 야합해 김정은 후계체제완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또 한 번의 이슈 속에 “김정은 최고사관”과 그 수하의 국방위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한편 이처럼 무리수를 든 김정은 등극이 김정일의 건강악화와 무관하지 않으며 27살짜리 어린애를 장군으로 받들어야 하는 억울함이 도처에서 한숨으로 터져 나오는 작금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번이야 말로 체제변화의 획기적 기화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북한 주민들의 격렬한 반응도 통신원들은 전하고 있다.
2010-09-28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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