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남한 수해지원은 간부들만 배불려"
  • 북한전략센터
  • 2010-09-11 10: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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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정부가 수해 복구 물품을 지원해 달라는 북측의 요청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주민들은 이 소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해도 사리원에서 친척 방문차 중국에 나온지 보름 되었다는 림주리(가명) 씨는 “남조선이나 유엔 등에서 인도적 지원물자를 보낸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그것들이 일반 백성들한테 돌아가겠느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림 씨는 “남조선에서 수해지원을 할 것이라는 보도를 중국에 나온 후 남조선 텔레비전을 보고서 알았다”며 “간부들만 배불리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말했습니다.

림 씨는 “조선에 있으면 외국에서 원조를 받아도 일체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은 지원을 받았는지 말았는지 잘 알지도 못하며 설사 안다고 해도 그것들이 자기네한테 돌아 올 것이라고는 아예 기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림 씨처럼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주민들은 남한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와도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남한의 지원이 당초 목적한대로 수해를 당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살다가 중국으로 이주한지 5년이 조금 지났다는 장모씨도 “과거 남조선에서 대량의 쌀과 비료를 지원했을 때도 그 혜택을 직접 받아본 일반 백성은 별로 없다”며 “다만, 그것들의 일부가 장마당으로 흘러나와 돈 내고 살 수 있는 기회가 차려지는데 그것이 혜택이라면 혜택”이라고 북한당국의 구호물자 빼돌리기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장 씨는 또 “과거 남조선에서 해마다 대량의 쌀과 비료 등을 지원했을 당시, 조선에서는 백성들에게 장군님의 선군정치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남조선에서 쌀과 비료를 보내왔다고 선전했다” 며 “이번에 남조선에서 수재 지원물자를 보내더라도 일체 보도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일반 주민들은 지원 사실을 알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원되는 쌀이 남조선에서 생산한 품질이 좋은 것일 경우 당과 군의 간부들에게 분배되고 일부는 외화벌이 식당 등에 공급 될 것이며 시멘트와 장비는 수재 복구 현장이 아니라 희천 발전소 현장이나 10만 세대 주택 건설 현장 같이 당국이 선전하는 건설 현장에 우선적으로 보내질 것이 뻔하다고 북한당국을 비난했습니다.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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