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의 방북소감 ‘북한은 사람 사는 나라 아니야’
  • 탈북자김철진
  • 2010-09-07 19: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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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화가 나서 선생과 다투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는 음식과 과일들을 당신이 왜 빼앗느냐’고 항의했더니 선생은 ‘우리 애들은 거지가 아니다’라고 대꾸하고 나서 거꾸로 음식을 받은 아이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이었다]

지난 8월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으로 관광여행을 다녀온 중국 조선족교포 이길녀(가명. 50세. 옌지(延吉) 거주)씨는 6일 본 방송국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아니다”며 현재 북한의 열악한 상황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길녀 씨의 이야기.

“나는 지난 2001년 북한에 한 번 가보고 10년 만에 다시 관광으로 북한에 갔다. 이번에 우리 일행은 네 명이었는데 나를 제외한 다른 세 명은 한족(漢族)이었다. 나는 이번에 북한으로 갈 때 10년 전과는 조금이나마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북한은 10년 전보다 더 한심하다. 사람들은 모두 여위고 먹지 못해 눈길에도 생기라는 것이 없었다. 우리는 몰래 삼지연군의 몇 집을 들러봤는데 모두 풀죽을 먹는 것을 보고 너무도 놀랐다”

“특히 먹지 못해 여윈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우리가 간 삼지연군에는 북한의 혁명사적지가 많다. 거기에 소학교 아이들도 집체적으로(단체로) 많이 오는데 너무 여윈 그 애들을 보고 가슴이 아파 우리 네 사람은 자기 짐 속에 있던 과자와 음식들을 모두 꺼내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선생이 나타나 아이들에게서 과자와 음식들을 모두 뺏어내는 것이었다”

“우리는 화가 나서 선생과 다투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는 음식과 과일들을 당신이 왜 빼앗느냐’고 항의했더니 선생은 ‘우리 애들은 거지가 아니다’라고 대꾸하고 나서 거꾸로 음식을 받은 아이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이었다. 우리는 너무나 어이없어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다. 선생이라는 사람이 굶주리는 아이들을 보고 가슴 아파 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먹을 것을 받았다고 욕설을 퍼붓는 꼴을 보고 우리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은 사람이 사는 나라가 아니다”

탈북자 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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