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행" 중국 고위간부 첫 언급
  • 북한전략센터
  • 2010-09-01 10: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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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자루 중화사회구조기금회 이사장

"북한의 천안함 사건에 중국도 우려 금치 못해"
全人大 부위원장 출신 韓中지도자포럼서 발언

중국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중국의 부총리급 고위 인사에게서 처음으로 나왔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끝난 직후인 8월 3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0차 한·중 지도자포럼'에 참석한 쉬자루(許嘉 玉+路) 중화사회구조기금회 이사장은 축사에서 "북한의 천안함 사건에 대해 중국도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진심"이라고 말했다고 다수의 포럼 참석자들이 전했다. 쉬 이사장은 북경사범대 부총장과 북경시 정협부주석을 거쳐 전국인민대표자대회(全人大·한국의 국회) 부위원장(부총리급·2000~2008년)을 지낸 고위급 인사이다.

쉬 이사장이 말한 '북한의 천안함 사건'이란 표현에 대해 포럼 참석자인 고려대 국제대학원 안인해 교수는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사건'이란 뜻으로 이해했다"며 쉬 이사장의 축사 후 그에게 "그같은 발언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측 책임을 중국도 인정하는 것이냐"고 물었으나 쉬 이사장은 외교적 파장을 우려한 듯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쉬 이사장은 한·중 수교 18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포럼에서 '성문에 불이 나면 그 불을 끄기 위해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물고기가 죽게 된다'는 초나라 때의 '지어지앙(池魚之殃)' 고사를 인용하며 "한반도에 문제가 발생하면 가까운 이웃인 중국도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쉬 이사장은 그러나 "천안함 사건으로 야기된 긴장국면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6자회담을 재개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정전협정으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라며 당사국 간의 대화를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중국이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한·미동맹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는 외교노선을 택한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치바오량(戚保良) 한반도연구실 주임은 "한반도가 분열돼 있고 대국에 포위돼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그동안 한·미동맹의 유지를 이해하고, 한·미동맹을 한·중관계 발전의 장애물로 여기지 않았으나, 최근 한국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미국에 의존하여 중국을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가 다변화되는 속에서 한국이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서로 윈·윈하는 새로운 사고의 외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은 중국 국무원 산하의 최대 외교문제 싱크탱크이다./NK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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