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진성
- 2010-09-21 09:58:13
- 조회수 : 2,381
탈북자들에게 가슴 가장 아픈 날인 추석이 왔다. 그 어느 때보다 더 그리운 가족 친척 생각에 나는 되도록 북한과 가까운 지역을 찾고 싶었다. 하여 장소를 고민하던 끝에 이왕이면 북한 주민들에게 풍선인사도 보내야지, 하는 생각에 이민복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백령도로 풍선 날리러 간다기에 나는 급히 백령도행 배가 출발하는 동인천 연안부두로 갔다. 갈 때 남한 친구도 데려갔었는데 가슴에 그늘 없는 그는 오직 여행 기분에만 들떠 있었다. 배 값은 일인당 5만원이었다. 우린 처음엔 하늘과 바다 사이에 우뚝 일어선 기분으로 마냥 즐겁기만 했다.
그러나 육지와 점 점 멀어지니 배가 너무 심하게 흔들려 괴로울 만큼 멀미가 났다. 백령도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 난 우리는 막연하게 삐라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5톤 화물트럭에 가득 쌓인 그 엄청난 양을 보고 경악했다. 이 모든 삐라를 이민복씨가 혼자 날린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그보다 더 무안했던 것은 어느 교회에서 지원해줬다는 74년식 그 화물트럭이 고장 나 식사 시간에 기름범벅이 돼 뛰어 다니는 모습 때문이었다. 나와 함께 갔던 친구가 정부가 바뀌었는데도 풍선 날리는데 뭐 좀 지원해주는 것은 없냐고 물었다. 이민복씨는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오히려 천안함 폭침 이후 현지 주민들의 우려와 반발이 더 심해졌을 뿐이라고 했다. 그렇게 차 때문에 오후 시간을 다 보내고 나서 밤 11시 쯤 나는 이민복씨 침실에 들렸었다. 그 야밤에 그는 홀로 삐라가 떨어지는 시간을 조절하는 타임기들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었다. 이 일은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다고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 밤 나는 장시간 이민복씨와 단 둘이 외롭게 풍선의 중요성과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풍선 날리기가 국민적 관심으로 모아져 백령도의 관광상품으로 고착될 날이 언제일까 공상도 해보았다. 그러나 바로 백령도 앞 바다에서 46명의 젊은이들이 전사됐는데도 국방백서에 북한에 대한 주적개념도 표기 못하는 현 정치상황에서 가능하기나 할 것인가? 하긴 나 자체부터가 포털 사이트에 풍선 카페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았으니 더 말해 뭐하겠는가?
사실 풍선 날리기는 누구든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 반드시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이는 현 남북 대치상황에서 가장 싸게 이기는 전쟁인 것과 동시에 필승의 무기이기도 하다. 언젠가 내가 글을 썼지만 북한엔 핵이 있지만 우리 남한엔 삐라가 있다고 주장할 만큼 가치가 있다.
2000년 김대중 정부가 풍선 날리기를 중단한 이후 2003년부터 이 일을 시작한 이민복씨는 지금껏 600회에 걸쳐 3억장에 가까운 풍선을 날렸다. 그 효과는 북한이 남북회담에서 31회에 걸쳐 삐라살포에 대해 공식 항의할 만큼 이미 증명됐다. 우리 정부나 국정원, 통일부, 국방부가 해야 할 일을 그가 홀로 대신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이명박 정부에 묻고 싶다. 노무현 정부 때에는 방해했는데 지금은 무시, 그 자체만이라도 상당한 도움이란 말인가? 내가 MB정부가 도대체 북한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물어보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좌파 십년동안에는 퍼주기 정책으로 그들만의 북한지원이 있었다면 그마저도 없는 현 이명박 정부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가?
퍼주기가 잘못된 논리라면 그 반대의 논리라도 보여줘야 하지 않는가? 이명박 정부는 지금 대북문제에서도, 안보에서도 중도실용을 하려는 것인가? 사실 보수정부 탄생을 기원했던 우리 탈북자들은 큰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은 현실이다.
탈북자들의 처지와 활동은 더 위축됐고, 노무현 정부 때에는 보수여론의 눈치라도 봤지만 현재는 사회일반에 적용하는 원칙주의로 보다 과감한 압박만 실존할 뿐이다. 실제로 최근 탈북자 10명에게 물어보면 8명 정도가 탈이념 현상을 보인다. 그렇듯 기대했던 보수정부에게마저 배척받고 기만당하는 현실에 대한 포기이며 반항인 것이다.
이는 이념의 정체성보다 정착의 우선과 방법, 조건을 더 우선한다는 것인데 결국은 과거 대북문제만을 보고 표를 찍던 당 선택방식에서도 서서히 변화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탈북자들은 탈북자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찍을 수밖에 없다는 현 정부와 여당의 착각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탈북자 정책과 대북 정책을 분리시키는 것은 큰 실책이다. 오히려 대북정책의 핵심이 돼야 할 것이 바로 향후 남북통일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탈북자 정책이다. 탈북자를 돕던가, 아니면 햇볕정책처럼 북한 정권을 도와주던가 정부의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밝혀야 할 것이다.
댓글목록
월계동님의 댓글
월계동 작성일장진성님 글은 뭔가 항상 씨가있다 장진성님 글에 적적으로 공감함니다 mb정부는 허망하기짝이없는 정부다
우랏차차님의 댓글
우랏차차 작성일다른 탈북자도 아닌 장진성님이 그렇게 이야기하니깐 좀 이상합니다 그러나 보니깐 맞는말같아요 이명박은 탈북자를 우습게 여기나바요, 부시도 만나주는데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사람이 집권기간 탈북자를 안만나주는 꼴 보니 웬지
웃겨님의 댓글
웃겨 작성일
누가 탈북자 아니랄가봐....
왜?? 김일성 김정일 만나면 대단하게 더 받들이던 것처럼 여기 와서도 대통령 인가 부쉰가 뭔가를 만나는 것이 그리도 부러우냐?
청와대 가서 만나려마.
김대중 노무현이 탈북자 안 만난 것은 괜찮고 이명박이 안만난건 문제냐?
그리고 탈북자 우습게 본다구?
그러면 탈북자다 무슨 대단한것 같으냐? 나 부터도 모두 도망병일 뿐이야.
착각하지들 말라 .
주제에 대통령이 안만나 준다구 불평이야?
이넘아 남쪽에서 도망쳐갔던 임수경이나 문익환같은 인간들이나 수령이 만나주던 북한과는 차원이 다른 사회야.
대갈통이 아직 북한에서 벗어 나지를 못했는데 무슨 정착이나 바로 할 것이냐?
삐라부리는데 돈 안대 준다고 지랄하는 장진성이나... 탈북자 안만나 준다고 투정하는 놈이나 모두 한심한 쓰레기들....
이놈아 북한에 있을 때에도 김정일에게 돈 안대 준다고 지랄해 봤고...자기 안만나 준다고 지랄 해봤냐?
자유가 좋긴 좋은가보다.
개나,소나 모두 돈 달라고 지랄이고 , 만나 달라는 것을 보니...... 참으로 망신이로다.
가르침님의 댓글
가르침 작성일
웃겨님... 아따 통쾌한 글 잘 올렸습니다.
장진성이 요거 잡종이 한강물 흐리게 합니다.
명언이 생각 나네요...
개구리 올챙이때를 생각 못한다... 이놈 장진성 인간오작품 ...
강모님의 댓글
강모 작성일장진성님 글을 잘보고 반박하죠? 돈달라는게 아니자나요 실제로 명박동무가 반북정책을 위해 머 했나요? 46명이 죽었는데도 대북방송도 포기하고 지금은 쌀까지 준다고 하고,,,햇볕정책에서 크게 탈선한건아니잖아요, 그리고 댓글 다는 꼬라지하고는... 가르침아 장진성님을 인격적으로 폄하하는 너의 댓글 수준보니 네가 오물같다 ㅋㅋㅋ 우리 탈북자들 증말 이명박정부에 실망한건 사실아다!!!!!!!!!!!!!!!!!!!!!!!!!!!!!!!!!!!!!!!!!!!!!!!!!!!!1
웃겨님의 댓글
웃겨 작성일
강모란 모자라는 애야.
1년에 40 -50만톤 쌀에 ,, 수십만톤 비료,,, 그리고 해마다 수억 달러씩 퍼 주던 햇볕정책과... 몇년만에 쌀만 5000톤 준 것이 같다구?
머저라 이정부에 실망이면 북으로 가라.
이 바보야 이명박이 반북을 위한 일중에 김정일이 하란대로 하지 않은 것과 .
퍼주지 않은 것이 제일 잘한 것이야.
대북 방송은 탈북자들과 기타에서도 여러 단체가 하니까 그거면 되는거야.
머절아 너는 반북정책을 더욱 강화 할 것을 바라는 척 하면서 현정권과 탈북자들을 이간질 시키려고 노는 좌파 쓰레기 란걸 안다.
그리고 장진성이 무슨대단한 인간이라구 그러냐?
대통령도 마구 비하하고 욕하는데 도망병인 장진성이 욕하면 잡아가냐?
별 머저리 다보는구나.
남이 삐라 뿌리는데 한번 따라가 보고는 대단한 일이나 하고 뭔가를 발견한 것처럼 이나라 정부에다 대고 삐라 지원 안한다고 삿대질 하는 인간이 정상이냐?
그러면 제놈부터 돈을 내서 지원하든가. 아니면 삐라를 계속 뿌리는데 따라 다니며
이민복씨 밥이나 사줄 것이지...
별 미친 인생들을 다 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