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동요 '곰 세 마리' 3대 세습 비꼬는 내용으로 北에 퍼져
  • 조선닷컴
  • 2010-10-28 09: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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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 있는 곰 세마리가 다 해먹고 있어… 새끼곰은 미련해"

남한 동요 '곰 세 마리'의 가사를 북한 3대 세습을 비꼬는 내용으로 패러디한 노래가 함경북도 회령에서 퍼지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최근 회령시 오산덕중학교 교실과 화장실에서 '곰 세 마리'의 가사를 "한 집에 있는 곰 세 마리가 다 해먹고 있어/ 할배곰(김일성)/ 아빠곰(김정일)/ 새끼곰(김정은)/ 할배곰은 뚱뚱해/ 아빠곰도 뚱뚱해/ 새끼곰은 미련해"라고 바꿔 적은 쪽지가 발견됐다고 한다. 이 단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살찐 김정은의 모습을 본 누군가가 남한 동요를 풍자한 것"이라며 "보안당국이 즉각 '반동 유인물'로 규정해 수거한 뒤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원산시 해방고등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별 뜻 없이 기타를 치며 '곰 세 마리' 노래를 부르다가 보안부에 끌려가 밤새도록 매를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탈북자는 "'곰 세 마리' 노래가 나오는 남한 드라마(풀하우스)가 북한에서 유행한 뒤 이 노래를 아는 주민들이 많다"고 했다.

한편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달 초 "김정은 후계가 공식화한 이후 청진 수남구역에서 '새끼 돼지·어미 돼지(김정일·정은 부자) 모조리 잡아먹자'는 낙서가 발견돼 큰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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