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글 3개 & 방송1개.
  • beauty (펌)
  • 2010-11-12 20: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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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세마리를 풍자한 온천의 글,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할배곰 아들곰 새끼곰

 
할배곰은 뚱뚱해
아들곰두 뚱뚱해
새끼곰은 미련해

 
온천이 글,

할배곰은 심장병
아들곰은 뇌졸증
새끼곰은 당뇨병
 
할배곰은  완전 죽었어
아들곰은  절반 죽었어
새끼곰은  벌써 기죽었네.
 
할배곰 무덤에서 기다린다
 
모두 지옥으로 지옥으로
발걸음 맞춰 하나둘 셋넷
 
출처: 북한인민해방전선 필명: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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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칠 (수필)


 

쿵 쿵 쿵....
드르릉~ ~ 드르릉

양 옆에서 포크레인 두 대가 기운차게 5시간동안이나 파 헤쳐진 땅을 메우고 파괴된 콘크리트 마당을 부셔 버렸다. 또, 10톤 트럭이 우리가 작업하는 바로 앞에서 부서져 버린 콘크리트 잔해들을 실어날랐다.
주변에는 카턴기로 버려진 고철들을 사람들의 힘으로 나를 수 있을 만큼 짤라내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려오고 전기용접과 산소용접의 쇠를 녹이는 지글지글 삼겹살구워내는 듯 한 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들려와 주변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6개월째 계속되던 경기도의 XX공사장은 비로서 요즘들어서야 모든 작업이 마감단계에서 진행되어 자기 자리를 잡아가며 주변정리로 들어갔으나 아직도 분주한 일꾼들의 손놀림과 기계들의 움직임은 순간의 방심이라고는 도통 보이지가 않았다.

우리 회사는 공사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몇달째 계속되던 빡빡한 일정에 맞추어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오늘 맡겨진 과제는 나와 최모씨가 버려진 고철에 대한 처리작업이었다. 헌데 고철에는 돈이 될 만한 써스(북한말:스덴)가 많았다.

반장은 지금 써스 값이 전보다 많이 올라 있으니 공사장 주인들 몰래 팔아먹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반장처럼 다른 회사의 모든 사람들과 인부들도 돈이 될만한 고철의 써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개도 물어가지 않는 그 놈의 돈이 무엇인데 사람들은 그 유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나역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인지라 그 놈의 돈앞에서는 왜서인지 늘 속수무책이었다.

나와 최모씨는 1.5톤 트럭에 고철들을 싣고 공사장 폐처리장으로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헌데 왜서인지 돈이 된다는 써스에 나의 눈길은 계속 가고 있었다. 그러니 결국 일을 치고 말았다. 글쎄 마지막시점에 써스 덩어리 한 개를 슬쩍 차에 그대로 남겨두고 주변의 고물상으로 향하고 말았던 것이다.

땀만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우리에게 누구하나 시비치는 사람은 없었다. 어데서나 성실한 일꾼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인지는 모르는 일이었으나 암튼 좋았다.

나와 최모씨는 아무 꺼리낌도 없이 차의 가속페달을 밟으며 제법 콧노래까지 불렀다.

생각외로 써스고철은 상당한 무게가 나갔다.
내 짐작으론 50킬로그램정도 나갈 것 같았는데 150킬로그람이나 나갔다. 고물상 주인은 지금 써스 1킬로그램의 가격이 1900원인데 많이 사용하던 폐철이라 1500원으로 계산하자고 했다.

공짜로 생긴 물건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모르나 그들의 요구대로 하는 것은 하나도 아까울 것이 없었다. 경중이고 뭐고 사사건건 흥할 생각조차 없었다. 그래서 그들의 요구대로 하였고 우리는 손에 21만원이라는 거액을 거머쥐었다.

나는 10만원을 가지고 나보다 나이가 7년이나 더 많은 최모씨가 11만원을 가졌다.
불과 30분사이에 10만원이라는 돈을 손에 쥐고 보니 가슴이 떨려왔다. 뜻밖에 생긴 고수익이 하루종일 땀흘려 일한 13만원의 인건비와 대비하면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것이었다. 서서히 심장박동소리가 높아졌고 머리는 이상할 정도로 하얘지기 시작했다. 운전대의 핸들은 전보다 더 가벼워 차가 마치 새털처럼 가볍게 달리는 것만 같았다.
'이래서 도둑놈들이 도로 옆의 가드레일과 지어는 표식판까지 뜯어가는구나. 순간의 커다란 돈을 위해 하는 짓거리가 무엇인가 했더니 이런 재미였구나.'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스스로 놀랐다. 하지만 그 날 밤은 한 잠도 잘 수가 없었다. 비록 우리가 한 짓이 누구하나 말할 사람은 없어도 왠지 모를 우수로 하여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만 같았다.

본 사람은 없어도 우리가 팔아먹은 고철은 공사장 물건이었으며 우리가 한 행동은 엄연하게 도둑질이었다. 길가의 멀쩡한 표식판을 뜯어가는 자만 도둑놈인 것이 아니라 나같은 인간도 그런 자들과 다름이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니 아직도 나는 북한 독재정권에서 더럽게 길들러진 이 몸을 단호하게 베어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나라는 인간은 고철보다 더 한 헌쓰레기나 같았다.

장밤 괴로웠다.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아직도 돈의 유혹앞에 자기자신을 억제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왜서인지 밉기만 했다. 그러니 자유의 품에 안겨 참된 삶으로 인생을 살아가려던 모든 맹세가 결국 한갖 쑈에 불과한 것이었다.
도무지 6년의 세월을 새 사회로 와서 깨끗하게 살던 나의 양심에 오늘과 같은 먹칠을 해야만 하는 나 자신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끝내 그 다음 날, 팔아서 벌었던 10만원의 돈을 회사에 반납하고 자기자신을 반성하고 말았다. 그랬더니 마음은 한결 수월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속죄의 글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평생 살아가는데 마음이 짐을 이고 갈 것만 같다. 아마도 날아다니는 돈을 잡는 체질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 언제나 그랬듯이 돈은 인간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었다. 그러나 그 돈을 어떻게 벌었는가에 따라 자기자신에게 명물로 다가 올 것인지 아님 애물단지처럼 평생을 괴롭힐 물건으로 될 것인지는 각자가 판단해야 하는 것이겠지만 같은 값이면 자기에게 필요한 명물쪽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다시는 돈과 양심을 바꾸는 바보 짓만은 하지 않으련다.

순결하고 청결한 백심만이 강철도 쉽게 녹여버리듯이 나의 양심도 오직 한 점의 티가 없는 순결하고 청결하고만 싶다. 그 마음으로 또한 이 사회에서 살아가련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영원히 그렇게 살고 싶다. 그 길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정말 나에게 있어 이번 일은 나의 심장을 다시한 번 가다듬게 한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 출처: 탈북자동지회 자유방, 필명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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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사냥군들


 


 

곰을 잡으면 곰열과 발통을 올려보내야한다
매 부대의 명사수 들로 조직된 선물사냥군조이지만 곰을 만나기란 좀처럼 쉬운일이 아니엿다

임무는 3 가지엿다 곰열 산양 (사향노루혹은 베루산양이라부름) 대노루새끼산것으로 잡아 바치는것이다

노루는 많앗다 허지만 산채로 잡기란 어려웟다 갓난새끼 (난지 15일된것들)를 운좋게 만나면 그큰 북부고지대산을 두개쯤 따라가야 잡을수가잇다

김정일은 주로 평안남도주변에잇는 사냥터에서(수렵지라부름) 사냥을즐기는편인데 우리나라의 서해안지방에사는 노루들은 주로 복작노루 (남한에서는 고라니) 들이다

헌데 이 복작노루들은 총소리가 울리면 구석에 숨어버리기 때문에 사냥재미가 없다한다

평양의 미림비행장은 김정일전용수렵지이다 비행장과 유도로 사이의 떨기나무숲속에 북부고산지대의 대노루를 풀어놓으면 활주로를 질풍같이 누비며 이리뛰고 저리뛰는 노루들을 카우보이처럼 쏘아대는 장군님의 즐거음을위해 우리는 랑림산맥을주름잡아 수많은 노루들을 잡아바쳣다

노루새끼는 주로 6월과7월에 서식한다
헌데 문제는 이기간동안은 숲이너무울창하여 곰이나 산양을 사람이 먼저보기는 어렵다는것이다

100여명중에 곰이나 산양을 한명도 못잡앗다
뜾박에도 농장 귀밀밭(밀은 추워안되고 귀밀이 잘됨) 잠복을서던 협동농장 포수가 간밤에 곰을 쏘앗다

날이밝자마자 우리가 피흔적을 따라 추격하려하자 나이50이넘은 산골 포수는 가지말라한다

오후쯤 되서 자기와 함께 가자고한다 무력부에서는 즉시 추격할것을 명령한다 오전내껏 추격하여 지치고 지쳐 점심을 먹고 일어서려는데 곰이 덥쳣다 11려단출신인 강동무는 날쌔게 옆으로 피햇다 그다음 친구도 피하고 그놈은 무작정 직선으로 돌진하며 앞에잇는 것들을 무자비하게 쳐눕힌다

일행중 몸집이 제일거구인 친구가 걸려들엇다 그는 곰을그러잡고 물려고 입을벌리고 덤비는 놈의 입에 주먹을 넣엇다

곰이 놀라 뒤로 물러서는순간 조장이 쏘앗다 (우리는 모두 행군하려고 쥐여총 을하엿기때문에 ) 총소리와함께 곰은 울창한 숲속으로 사라져버리엿다

초긴장 상태의 추격이 진행되엿다
맨앞장에서 나가던 조장이 진대나무(늙어죽어 자빠진 이깔나무 남한에서는 락엽송 혹은 수기나무라부름)를 타고넘는순간 악 하는소리가 들린다

피흘려 맥이진해 아름드리 진대통밑에 앉아잇던 곰이 조장을 그러안고 꼼짝을 안한다

그옆을 반원으로 포위하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쏘아야할지 기다려야할지 를 고민하고 잇기를 5분정도

곰의 품안에서 조장은 칼을 뽑아 들엇다 곰의 휜 부분가슴을 찔럿다
괭음이 울림과 동시에 곰이 벌떡위로 솟구친다

조장의 몸이 절반찢어져 양쪽으로 날아감과동시에 십여정의 7.62미리 자보총이 련달아 소리지른다

이렇게 곰을겨우잡아 장군님께 바치고 장군님 감사를받는 우리마음은 조장보기 민망하여 몆칠동안 잠을 이루지못하엿다

참 마음씨곱고 이신작칙하던 조장 덕분에 우리는 평양술을 실컷 마실수잇엇으나 눈물도 함께 마시엿다

마을에 오니 그 포수가 하는말이 피흘려 죽은 다음에 추격해야지 무조건 사람이 다친다한다

이제는 그 험준한 북부 산악지대에도 곰 보기가 어렵다
장군님이 거의 모두 잡아먹엇다 이제 김정은은 아마도 사냥군들을 씨비리로 보내야 할것이다
 
**출처: 탈북자 동지회 필명: 학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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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개혁방송에서 들어본 탈북자이야기 방송 중에서 제 기억에 남는 것 하나 더 붙입니다.
(77번이 기억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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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깊어서 곧 겨울이 될거 같습니다.
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그럼,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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