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측 기자들 상봉 취재에 `과민반응'>(종합)
  • 연합뉴스
  • 2010-11-05 09: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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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공동취재단) 백나리 기자 = 이산가족 `2차상봉' 둘째 날인 4일 남측 기자들의 취재에 북측 관계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해 곳곳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오전 비공개 `개별상봉'에서 북측 가족에게 클라리넷을 연주해줄 예정이던 남측 가족을 금강산호텔 앞에서 촬영하려고 하자, 북측 관계자가 "합의 위반"이라며 제지하고 나섰다.

   우리 측 기자들은 이에 "개별상봉은 비공개이지만 호텔 앞과 로비까지는 촬영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결국 촬영은 무산됐다.

모 방송사 카메라기자는 북측 안내원의 에스코트를 받아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주변 경치를 찍던 도중 다른 북측 관계자가 "군 부대가 찍혔다"며 막아 결국 촬영도 못하고 앞서 찍은 부분도 모두 삭제당했다.

   북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군의 항의를 받았다면서 이 카메라기자가 촬영한 원본을 재확인했고, 이에 해당 기자는 우리 당국자와 대한적십자사 측에 "허가받고 찍은 촬영분까지 검열하는 것은 문제"라고 항의했다.

   또 개별상봉에서 북측 동생에게 밥을 지어주겠다며 쌀을 가져온 오성근씨를 남측 기자들이 취재하려 하자 북측은 `개별상봉 전에도 선물은 촬영할 수 없다'며 사진취재를 막았다.

   전날 오후 단체상봉 때도 우리 측 기자들이 북측 이산가족에게 말을 걸거나 질문을 하려다 북측 관계자로부터 제지와 방해를 받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북측은 개별상봉에 앞서 "한 발자국도 방 밖으로 나오지 마라"고 말해두는 등 상봉 행사에 참석한 북측 가족들의 언행도 제한했다.

   한 북측 가족은 `어제 (단체상봉에서) 왜 그렇게 뻣뻣하게 굴었느냐'는 질문에 "체제가 다른데 어떻게 하느냐. 우리 `보장성원'(지원인력)들이 밀착감시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남측 가족이 전하기도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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