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현황에 대한 나의 개인적 소견 (4)
  • 장진성
  • 2010-12-09 16:24:56
  • 조회수 : 2,340

황장엽선생님께서 돌아가신 후 동아일보에서“구심점을 잃은 탈북사회는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에서도 지적했듯 현재 탈북사회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그 누구의 개인 리더십보다 집단지도체제로 갈 것이라는 판단으로 통일돼 있다.


 

그만큼 황장엽선생님의 지위와 역할, 인격을 대신할 인물이 더는 없다는 평가이다. 그래서 나는 역시 집단지도체제로 운영 될 수밖에 없는 탈북단체 근황에 대해 최근 그 내부를 들여다 볼 여유와 기회가 있었다. 현재 탈북사회를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인 연합체는 북한민주화위원회이다.


 

그 외 연합체로서 탈북자동지회, 승희동지회가 있지만 정부 산하 기관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기 때문에 탈북자 전체의 의사를 반영한 과감한 활동에는 아무래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자유북한방송, NK지식인연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북한전략센터,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운동본부, 기독북한인연합, 북한인민해방전선, 자유운동연합, 탈북여성인권연대, 세계북한문제연구소, 성통만사, 등 잘 알려진 단체들이 있지만 포괄성보다 부분적 역할과 기능에 근거한 단체들이다.


 

결론은 황장엽선생님께서 생전에 위원장으로 일하셨던 북한민주화위원회만이 탈북연합체로서 단체의 어머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2만명의 탈북자들이 이 남한사회에서 자기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그 대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통일기구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 우선조건은 탈북사회의 단합이며 북한민주화위원회가 그것을 주도할만한 권위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 북한민주화위원회는 그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그 첫째 원인은 북한민주화위원회의 제도적 문제이다. 남한의 자유민주주의가 일인독재라는 북한의 획일적 구조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다양성과 합리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북한민주화위원회는 탈북인재들의 정예부대로 꾸려질 수 있도록 먼저 지금의 폐쇄적인 정관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 총회 밑에 이사회를 두고 그 아래 운영위원회를 두어 각이한 제안과 인사요구가 아래서부터 위로 정확히 반영될 수 있는 민주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위원장, 이사, 운영위원은 평생직이 아니라 제한된 임기 안에서 다수가결로 언제든 해임 및 재 추천될 수 있도록 개방시켜야 한다.


 

그렇게 대내외적으로도 인정받고 검증 된 탈북인사들의 구성이 곧 북한민주화위원회의 정체성과 권위이며 그래야만 산하 단체들에 대한 통솔력도 가능해진다. 그 통솔력을 외형적으로 강화하는 차원에서 남한의 유명 인사들로 자문단과 국회의원단, 기업인후원회를 만든 기초위에서 현재의 이사회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 NK지식인연대, 기독북한인연합, 등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은 단체장들로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함으로서 그 단체장들과 함께 대표단체들도 끌어안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북한민주화위원회는 명실공히 유명단체들을 거느린 연합체로 부상할 것이다. 또한 그 실권에 토대하여 현재 산발적으로 널려있는 생계형 단체들에 대한 압박과 재정비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궁극적인 통일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즉 탈북사회단합을 오히려 좀먹는 생계형 개별단체들이 어디든 발붙일 수 없도록 언론사들과 국회, 관련단체들에 북한민주화위원회가 공식 인정하고 통보하는 수준의 반 강제성을 확보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 원인은 전략의 부재이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황장엽선생님께서 지금껏 보여주셨던 이론적 행태의 활동을 이제는 행동으로 부활시켜야 생존할 수만 있다. 정부의 대북정책과 국제정세 변화를 남보다 먼저 읽고 행동주제를 선점할 줄 아는 안목과 지혜가 필요하다. 예컨대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처럼 매일같이 언론들이 톱기사로 다룰 때 북한민주화위원회가 먼저 연평도를 방문하고 보복의지를 남한사회에 전파시키는 다양한 제스처를 보여줘야 한다.


 

세 번째는 단체 상호간 대화가 없는 것이다. 단합을 이루자면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민주화위원회 안에 “통일포럼”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유명 인사들을 초대하거나 동석하여 단체현황과 발전방향, 대북전략을 논의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단합과 공감의 실천인 것과 동시에 질서와 내규를 다져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그 포럼을 통해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지향하는 대북전략을 대외에 홍보하는 이중효과도 있다. 사실 위 세 가지 문제만 충족돼도 우리 탈북단체 활동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다.


 

현재 정부가 탈북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이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 북한이탈주민후원회에 대한 정부지원금을 확대한 것도 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지원금의 분배가 과연 타당하고 투명한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 그것은 탈북자 지원 명분으로 받은 돈인데도 불구하고 탈북단체 활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데 주요 원인이 있다.


 

남 탓하기 전에 우리 탈북사회의 분열에서 근본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보다는 북한민주화위원회에 그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만약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지금처럼 안일한 태도와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경우 황장엽선생님의 유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각성되고 투철한, 그러면서도 지금까지의 활동이 충분히 검증된 인물들로 새로운 연합체가 하루 빨리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보다 좋기는 현존하는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연합체로서의 제 본능을 속히 찾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댓글목록

동감님의 댓글

동감 작성일

탈북북한임시정부 기구를 만들어서 본부를 한국에 두고 중국,일본,미국,등 국가별 조직대표를 선임하여 상호간 연대를 도모해야 한다.  북한내부까지도 산하대표조직을 세울수 있다고 본다. 인터넷과 무선 핸드폰으로 얼마든지 전세계의 탈북자들이 조직에 참가할수 있으며 함께 유기적으로 연대할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조직적으로 중국내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중국내 북한에서 파견된 떵개들을 타격하면서 떵개들에게 두려움을 주는한편 호송되는 탈북자들을 용이하게 구출할수도 있다고 본다

장철남님의 댓글

장철남 작성일

NK무식군단장두 북한 대통령을 준비하는디 ㅋㅋ 프로레타리아 독재정치..

찬성님의 댓글

찬성 작성일

장진성씨는 민주화위원회가 마치 탈북인들을 대표하는것처럼 했는데... 몇몇 어중이 떠중이들이 모여들어 뚝닥거리며 만든 위원회를 우리는 인정하지도 않고 또 몰라요 그러니 수고수럽게 이런 글 쓰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솔개님의 댓글

솔개 작성일

탈북자들 몇%가 황장협을 진정 구심점이라고 할가요...?]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지도 북한 인권을 외면하지도 않습니다.그런데 탈북자들을 그 어떤 정치세력화 해서는 무엇하는가요...?
모두가 인권활동가로 둔갑하면 점진적인 북한의 민주화가 실현 될 때가지 기본적인 의식주는 어떻게 해결하는가요?
또 글을 지우세요.
묻는다면 과연 북한체제를 반대하여 그 어떤 이념을 가지고 탈북한 사람들이 몇명이 있습니까?
모두가 무슨 인권투사들로 둔갑하니 정체성이 더욱이 불투명 해진다구요...황장협 같은 사람도 북한의 정신적 지주 "주체사상"을 내놓은 사람인데 그 사상으로 2천만을 노예화 시키는데 크게 일조한 사람이 그 사상을 사람중심이 사상이요 하면서 이 사회에서도 용납시키려고 무던히도 노력하던 그 사람이 어떻게 탈북자들이 구심점이 되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