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진성
- 2010-12-03 15:42:03
- 조회수 : 2,095
지난 미국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 때 서울광장을 메웠던 많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좌익들이 교묘하게 유행시킨 촛불문화에 현혹된 일반 시민들이다. 대통령을 만나러 청와대에 들어가겠다고 쇠파이프로 난동 부리던 그 직업적 데모꾼들 뒤에는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절대 경험해볼 수 없는 대중의 광란에 몸 섞어보려는 젊은이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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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울도심이 광란의 촛불에 점거되어 우리 국민의 정상적인 일상이 침해당하고, 언론사들이 공격 받아 진실에 침묵하는 동안 대한민국 법치는 물론 전의경들이 매일같이 경찰병원으로 후송됐다.
그 시기 이명박 대통령은 한심하게도 수만의 경찰들이 밤낮으로 지켜 선 방패 뒤 너머 청와대 안에서 비겁하게 데모꾼들을 향해 “아침이슬”을 불렀다. 마치도 자신은 시민들의 참여민주주의를 인정하지만 대통령 신분이어서 이럴 수밖에 없다는 듯 말이다.
그때 나는 친구들과 함께 촛불시위 반대편에 서 있었는데 그 “아침이슬 기사”를 신문에서 보는 순간 우리는 그럼 뭐란 말인가? 하는 생각에 막 화가 났다. 만약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을 것이다. 소통의 명분으로 청와대를 공격하려는 그들 앞에 당당히 경호원도 없이 홀로 나서 대통령으로서 국민건강을 약속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에 동참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했을 것이다.
그러면 그러한 대통령을 본 것만으로도 일반 시민들은 감동할 것이며 지지율 반전이라는 효과도 상당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MB는 촛불에 겁을 먹고 보수정부로 출범한 권력을 좌익에 분배하더니 나중엔 중도정책 선언으로 보수 전체를 배신하기까지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군인출신임에도 세계가 놀랄 경제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떤 악재에 부딪쳐도 굴복할 줄 몰랐던 그 분 특유의 도전정신 때문이 아니었겠나 싶다. 즉 대통령으로서의 개인 기적이 한강의 기적도 만들었다고 본다.
그러나 MB는 철저히 계산된 이권을 위해 타협하고 협상할 뿐 그 이상의 가치는 소멸시키거나 버릴 줄 아는 전형적인 비즈니스 체질인 것 같다. 그것이 대통령으로서의 한계로 작용하여 복잡하기 짝이 없는 현실문제들을 중도통합이라는 뚜껑으로 일단 덮고 남은 임기를 쉽게 가려는 것이 아닌가.
북한 도발 대응도 마찬가지이다. 대남 전문연구기관인 북한의 통전부는 군사적 모험을 감행하기 전 분명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개인분석을 철저히 했을 것이다. 그 분석 중에는 촛불시위 때 전전긍긍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위기대응 능력과 한계도 반드시 하나의 사례로 꼽혔을 것이다.
촛불시위에 포위되어 스스로 청와대에 갇혀 살았던 그 시간들과 그 후 좌익 끌어안기로 보수 세력을 분노케 했던 이른바 편의주의 중도성향을 말이다. 하여 천안함 폭침은 군사적 경우의 최후 시험이었으며 연평도 포격은 북한의 입장에선 확신에 찬 영토공격이었을 것이다.
북한은 일인지배 구조이기 때문에 남한의 현대 무기보다 그 동원시스템과 통수권자의 의지와 성향을 더 중시한다. 그런 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유감스럽게도 재북 당시 통전부 지도원에 불과했던 내가 보기에도 모험인물보다 타협 존재이다. 남북간 직접 대응보다 국제사회에 의존하여 압박하려 할 것이며 보복응징보다 이미 증명됐듯 확전 자제를 주장할 사람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서해 5도에서 많은 민간인들이 떠나가는 것은 평화 불안보다 안보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천안함 폭침 때 대통령이 다음번 추가 도발시 상응한 응징을 약속했던 그 빈말처럼 우리는 계속 당하기만 할 것이란 공포 때문인 것이다. 결론은 가장 호전적인 집단과 대치 돼 있는 현 대한민국 분단 상황에선 경제 대통령보다 안보대통령이 더 절실하다고 본다.
댓글목록
알려주께님의 댓글
알려주께 작성일
대응은 개뿔이지. 입만살아서 대응대응 하는거지.
이제 끌어내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