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옥 지사님께!
  • 선진
  • 2011-03-21 0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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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지난 달 24일 국회 홍사덕 의원실에서 마련한 국회 세미나에서 최초로 이북5도청의 탈북자승계에 대해 학술적으로 제안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외교협회장) 등의 시론이 지지논평을 실었습니다. 이에 박용옥 평안남도 지사님은 3월 19일자 동앙일보에 다시 해명성 논평을 하였습니다.
   저는 단순히 제가 탈북자여서 이북5도청을 승계하라는 것도 아니며 거기 무슨 사욕이 있어서 그러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동안 수많은 북한 전문가들과 학자들의 고견을 통해 이북5도청의 미래를 생각하며 순수한 뜻에서 의견을 개진한 것입니다.
   이북5도청은 이제 이북 1세대가 서서히 물러나면서 박용옥 지사님처럼 일선에서 물러난 분들이 자리를 지켜야하는 기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2만여 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자유와 희망을 찾아왔고 특히 1,000명이 넘는 탈북 청년학생들이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거나 졸업했지만 그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남한 청년들은 청와대에도 가고 국정원에도 가고 대기업에도 가지만 겨우 탈북자들은 은행에 취직한 것이 롤모델이 되는 정도입니다.
   박용옥 지사님 말씀대로 이북 5도청은 북한 수복 및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의지의 상징이며 필요할 때 정부의 북한지역 안정화 및 통일추진계획에 따라 가동되는 실천적 대비기구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명을 누가 수행해야 하는 것입니까. 이제 고향을 떠나온 지 칠팔십년이 넘은 노인들이 할 수는 없습니다. 아니면 남한 출신 사람들에게 맡겨야 할까요.
   탈북자 2만 명이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들은 그 사명을 수행할 능력과 의지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심지어 목숨까지 바칠 사람들입니다. 왜 탈북자들을 그저 도와주고, 심지어 구제해야 할 불우이웃으로 생각합니까. 그들에게 정당한 지분을 안겨주고 책임을 맡겨주어 본 다음  안 되면 그때 가서 생각을 바꾸어도 됩니다.
이북5도청의 본래 사명은 영토확립의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은 북한 1세대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북한 각지에서 김정일 독재에 저항하여 떠나온 2만여 탈북자들에게 그 사명을 맡긴다면 청년학생들은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더욱 열심히 공부할 것이며 통일의 미래를 훌륭하게 책임져 줄 것입니다.
   이북5도민 1세대가 모두 세상을 떠난 다음 이북5도청이 문을 닫게 되는 날에 이런 걱정을 한다면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또 그렇다고 지금 5도민 1세대에게 당장 5도청을 내놓으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 분 1세대들의 자연스러운 퇴진에 맞추어 당연히 탈북인들에게 승계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탈북자들도 무엇을 맡겨도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하며 그렇게 인정받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저 무너져 가는 세습정권을 뻔히 바라보며 일신의 향락이나 쫓고 있다면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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