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대용
- 2016-04-10 23: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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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의 눈으로 본 조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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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님의 댓글
엄지손 작성일
나는 조선을 사랑한다.
나서자란 조국도 아니고 삶의 보금자리를 펼친 나라도 아니지만 이 나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더더욱 잦아지고있다. 2015년에만도 8월과 10월 나는 두번씩이나 조선을 방문하였다. 내가 사는 곳과는 지정학적위치나 사회정치제도, 문화전통적인 면에서도 너무도 상반되는 동방의 나라 조선이지만 그토록 정이 끌리게 되는것은 무엇때문인가.
내가 동방의 조선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2005년부터였다. 당시 조선을 여러번 다녀온 친구가 조선은 아이들의 별세상이라고 한 말이 나에게 너무도 큰 충격을 주었던것이다.
그래서 나는 인터네트와 도서, 잡지를 통해 조선의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어린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떠받드는 내용의 글들과 편집물들을 처음 보았을 때 과연 이것이 조선의 모습일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그것이 그 어떤 효과를 노린 선전처럼 생각되였다.
엄지손님의 댓글
엄지손 작성일
고도의 《물질문명》과 《만민복지》를 떠드는 서방세계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아동문제인데다가 조선에 대한 외곡된 선전에 물젖은 나이고 보면 그럴만도 하였다. 그러면서도 친구의 말이 참말이였으면 하는 생각이 갈마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그 세계의 현실을 내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2007년 8월에 첫 조선방문의 길에 올랐고 그때부터 오늘까지 해마다 조선을 방문하였다. 방문할 때마다 조선어린이들의 세계를 보고싶어하는 나의 의향이 그대로 참관일정에 반영되군 하였는데 2015년 10월방문때에도 평양학생소년궁전이 들어있었다.
예로부터 왕이 쓰고사는 집을 궁전이라고 하는데 조선에는 왕을 위한 궁전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궁전이 나라의 곳곳에 있다는것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처음에는 학생소년궁전이라고 하여 특정한 계층의 아이들이나 선발된 수재들이 과외교육을 받는 특별한 시설일것이고 규모도 유럽에서 흔히 보는 구락부정도의 과외교양기지일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상상밖이였다. 학생소년들의 과외교양기지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웅장화려한 건물이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수도에서도 가장 좋은 명당자리에 말그대로 아이들의 궁전이 솟아있었다. 연건평 5만㎡, 부지면적만 해도 11만㎡나 되는 이 궁전에는 모든 부문을 다 포괄하는 각종 연구실들과 활동실이 200여개나 있으며 1 100석의 관람석으로 된 극장과 500명의 수용능력을 가진 체육관, 야외실기장, 수십만권의 장서능력을 가진 도서관도 있다. 뿐만아니라 궁전에는 천문대와 전망대도 있다.
엄지손님의 댓글
엄지손 작성일
이 궁전에서 하루에만도 만여명의 학생들이 자기의 재능과 희망을 마음껏 꽃피우고있다니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이 세상 그 어디서도 볼수 없는 아이들의 종합적인 과외교양거점이였다. 궁전을 돌아보면서 나의 놀라움은 더욱 커졌다.
한것은 이곳의 학생들이 평범한 근로자들의 자식들이라는것이며 자기들의 소질과 희망에 따라 여러 소조실들에서 배우고있었기때문이다. 지도교원들의 지도능력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진지한 태도 또한 참말로 감복할만 한것이였다. 궁전소조원들의 종합공연은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심에 넘쳐 자기들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보이는 아이들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무대에 올라가 모든 아이들을 안아주고싶었다. 우리 자식들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인데 어쩌면 그리도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내는 공연을 펼칠수 있는지 신비스럽기 그지없었다. 더욱 놀라운것은 이러한 과외교양시설들이 모든 아이들에게 무료로 봉사하고있다는것이다.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였다.
그들을 보면서 피아노를 배우고싶다던 막내아들생각을 하였다. 언제부터 피아노를 배우고싶다고 졸라대는 자식에게 내가 돈을 댈수 없다고 하니 그는 실망해하였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는 물론 큰 도시에도 이런 궁전과 같은 시설이 없어 개별수강을 받아야만 하는데 돈이 많이 들었다. 그러니 내 아들이 배울 곳이 없었다.
엄지손님의 댓글
엄지손 작성일
아이에게 능력을 계발시킬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평범한 아이들도 재능을 가질수 있다. 그리고 그에게 재능이 있다는것을 발견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차례지지 않는다면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수 없게 된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아니》라고 말해서 실망하게 하는것은 부모로서 매우 가슴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 자식에게 실망의 그늘을 안겨주지 않으면 안되는 어머니의 심정을 한두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사랑이 작아서인가, 칼로 살을 에이는듯 한 아픔이 가슴을 파고들었지만 그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였다. 세계적인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이들을 위한 과외교양시설들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돈을 내야 하기때문이다. 아일랜드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는 수업후 구락부 같은것이 있기는 하나 거기에 다니는 비용이 10년사이에 배로 뛰여올라 일반사람들은 자식들을 보낼 엄두도 내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 구락부에 가는것은 한갖 꿈에 지나지 않는다. 가고싶은 마음이 오죽하랴만 나무등걸을 동무삼아 마음속괴로움을 터놓고있을 아들애의 모습이 나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허비였다.언제면 우리 아이들이 시름없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게 될가?
이것이 어머니로서 나의 간절한 소원이였다. (계속) 아일랜드조선친선협회 위원장 이리나 말렌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