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廣場] 김문수의 4번째 기적을 기다려 보자
  • 북민위
  • 2025-06-02 06: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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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북한 연구자일 뿐 선거 전문가가 아니다. 국내 정치 사정에 밝은 편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6·3 대선의 성격과 의미를 짚어 내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말은 안 해도 알 만한 사람은 알고 있다. 대한민국이 지금 운명의 깔딱고개를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6·3 대선은 1987년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뽑아온 것처럼 직선제 하에서 새 대통령 한 명을 추가하는 선거가 아니다. 개별 국민들의 운명, 대한민국 국가의 운명, 한반도 8000만 민족의 운명, 나아가 자유 대 독재의 세계적 판도에서 미래 인류사회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게 될 선거다. 이 전체 그림이 시야에 들어와야 유권자 스스로 자신이 가진 한 표의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운명의 실존적 갈림길에 서있다. 이 위기를 누가 타개할 수 있을까. 답은 나와 있다. 김문수다. 그는 태평성대 안정 관리형 리더십이 아니다. 위기 돌파형, 난국 타개형 리더십이다. 이런 시기를 위해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예비해둔 정치인이 김문수다. 알 만한 사람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선거는 전쟁이다. 뒷골목 화법으론 패를 갈라서 싸우는 ‘패싸움’이다. 패싸움은 원리적으로 양파(兩派)전이다. 3파전이 성립되긴 어렵다. 이 때문에 제3당이 패싸움의 주역으로 나서는 건 원리적으로 어렵게 되어 있다. 싸움이 치열할수록 제3자는 전선에서 밀려난다.

이번 선거의 성격은 명료하다. 진실과 거짓의 싸움, 빛과 어둠의 싸움이다. 진실이냐 사기(詐欺)냐, 상식이냐 비상식이냐의 싸움, 민주냐 독재냐, 법치냐 무법천지냐를 결정하는 싸움이다. 청렴과 부정부패의 싸움이고, 아주 쉽게 말해 정상이냐 비정상이냐의 싸움이다.

매번 선거 때마다 기표소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지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스윙 보터(swing voter)들이 있다고 한다. 6·3 대선은 성격이 뚜렷하다. 이 때문에 당초 지지했던 후보를 차마 양심적 가책 때문에 최종 선택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이들 중 적극적인 투표자는 후보를 바꿀 것이고, 소극적 투표자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 선거만큼은 여론조사의 흐름과는 다른, ‘최송 승리 김문수’라는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근거가 없는 게 아니다. 최근 짧은 기간 김문수 후보가 보여준 기적에 가까운 족적이 그렇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된 후 당 지도부가 한덕수로 후보를 바꿔치기 하려 하자 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투표로 거부했다. 이것이 1차 기적이다.

이 사건은 정당 체질로 보아 국민의힘에서 발생하기 어려운 사실상의 내부 혁명이었다. 절차적 공정 따위는 쉽게 무시해온 국민의힘의 체질과 관행을 스스로 깨버린 대사건이었다. 국민의힘 당원들의 자각(self-awareness)에 힘입어 껍질을 깨고 나온 것이다. 오로지 자기 힘으로 껍질을 깨고 나온 ‘위풍당당한 병아리’, 바로 그 모습인데, 이는 김문수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기에 가능했다. 만약 한덕수가 최종 후보가 됐더라면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버텨왔을까.

두 번째 기적부터는 김문수가 일생 동안 만들어온 삶과 정치 인프라에서 출발한 것이다. 법정 선거자금을 공모하는 ‘문수대통’ 펀드에서 김문수는 단 19분 만에 250억 원을 완판했다. 인간 김문수에 대한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여론조사도 그렇다. 여론조사 첫 주에 김문수는 이재명 후보와 22% 차이로 출발했다. 두 번째 주에서 9% 차이로 따라붙었다. 민주당과 좌파 진영에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좌파 진영에서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김문수가 살아온 총체적 삶의 궤적 때문이다. 지나온 시간은 바꿀 수도 없고, 새로 만들어낼 수도 없다. ‘인간 김문수’ 자체가 유세과정에서 절대 무기가 됐다. 김문수 ‘파파미’(파고 또 파내도 미담뿐)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당황한 좌파 진영에서 헛발질이 나왔다. 이준석 후보가 제기한 이재명 후보의 아들 이동호 씨의 여성 혐오 댓글과 불법 도박-2억3000만 원이라니!-이 선거 막판에 불을 질렀다. 이재명 후보 집안의 도덕성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기가 막힌 화룡점정(?)이 등장했다. 유시민의 설난영 여사 고졸 학력 폄하 발언이다. 고졸 노동운동가가 남편(김문수)이 서울대 나오고 국회의원 3선, 경기도 지사, 장관, 대통령후보까지 되어 곧 영부인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되니까 "설씨가 제정신이 아니다"며 스스로 섶을 지고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로 뛰어들었다. 참으로 ‘유시민스러운’ 촉새의 마지막 구국의 결단(?)이다.

한국사회를 이해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 1986년 노태우의 6·29 선언 직전에 인천에서 ‘5·3 사태’가 있었다. 노동자·학생의 대규모 시위였다. 당시 김문수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사받는 과정에서 노동운동 후배인 심상정·유시주를 보호하기 위해 입을 열지 않다가 심한 고문을 받았다. 그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한 쪽 귀에 이상이 있다.

김문수가 끝까지 보호하려 한 그 유시주가 유시민의 여동생이다. 유시민은 무려 39년이 흐른 지금 ‘문수 형’을 위해 그 은혜(?)를 갚으려는 것일까. 이준석·이동호·유시민의 ‘막판 대활약’은 6·3 대선을 코앞에 둔 김문수에게 찾아온 세 번째 기적이다.

김문수는 역전의 명수다. 모든 유권자들은 6월 3일 투표장에 가서 우리의 운명이 걸린 한 표를 행사하자. 그리고 저녁 8시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려 보자. 대한민국은 죽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서.


손광주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전 이사장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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