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5-31 06: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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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통일 준비의 ‘마중물’ 역할을 해온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이 2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출범 10주년 국민 보고회를 열었다.
통일과나눔 재단은 ‘나눔이 통일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5년 5월 26일 설립됐다. 설립과 동시에 출범한 ‘통일과나눔 펀드’는 지난 10년간 총 166만5648명이 참여해 국내 최대 규모의 순수 민간 통일 기금으로 성장했다. 이들이 기부한 금액은 총 1466억원이고, 기부금 수입과 운용 소득을 합치면 1830억원에 달한다. 한국 사회에서 ‘통일 담론’이 실종되고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도 통일 정책은 관심의 뒷전으로 밀려나 있지만, 통일과나눔 재단은 민간 통일 운동의 허브로서 묵묵히 통일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온 것이다. 이영선 통일과나눔 재단 이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언젠가 다가올 통일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통일 준비라는 작은 나무 하나를 계속 심어 나가겠다”고 했다.
◇통일 전문가 키우고, 탈북 학생 돕고, 北 결핵 환자 치료했다
재단은 지난 10년간 통일 관련 각종 프로젝트에 약 454억원을 지원했다. 국내외 통일 공감대 형성·확산을 위한 695개 사업에 274억원을, 35개 남북 통합 정책 연구에 11억원을 지원했다. 통일·북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5개 대학 박사후 연구원 지원 사업에 7억3000만원, 북한 전문 인력 양성 장학 기금으로 1억8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북한의 다제내성 결핵 환자 치료를 위해 20억원을 지원했고, 탈북민의 사회 통합을 돕기 위해 탈북민 대안 학교 9곳에 총 12억3000만원, 신영균 탈북청소년 장학사업(128명)에 8억5000만원, 이미자 탈북청소년 장학 사업 등을 지원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통일은 단순히 바람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지난 10년간 통일과나눔은 민간 통일 준비의 최전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통일 한반도는 승자만이 존재하는 사회가 아닌 모두가 공정하게 나누고 함께 번영하는 사회여야 한다”며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것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고 통일도 그러하다. 통일은 우리의 미래”라고 했다. 이영선 통일과나눔 재단 이사장은 “통일과나눔 재단 출범은 통일의 디딤돌을 놓는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국내외 통일 공감대 확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통일과나눔 재단은 이날 10주년 행사에서 재단 설립과 운영에 기여한 이준용 DL그룹 명예회장과 방상훈 조선일보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액 기부 기관과 개인 21명, 장기 기부자 11명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했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와 북한 인권 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은 ‘통일나눔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선 ‘통일은 온다’를 주제로 한 붓글씨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기부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재단 벽에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모습이 담긴 영상이 방영됐다. 합창 그룹 ‘헤리티지 메스콰이어’의 통일 염원 메시지가 담긴 특별 공연도 진행됐다.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옥외 전광판에서는 오후 5시부터 5분 동안 통일 캠페인 영상이 나왔다.
김동건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준용 명예회장과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각계 인사 27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호 통일장관을 비롯해 정세현·홍용표 전 통일장관 등 진보·보수 정부를 아우르는 전직 통일장관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재단이 설립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꾸준히 후원해 온 장기 기부자는 576명으로, 이들의 기부액은 8억1185만원에 달한다. 매달 1000원씩 보탠 이는 58명이다. 홍민철 고려용접봉 회장이 최고금액 (117회ㆍ 1억1700만원)기부자로 집계됐다고 재단은 전했다. 박선영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매달 10만원씩 113회에 걸쳐 1130만원을 보탰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와 조영수 경기대 명예교수 부부는 각각 매달 10만원씩 118회와 117회 기부를 해 총 2350만원을 기부했다. 최현만 미래에셋 고문은 10년 전 기부를 약정한 뒤 매달 1만원씩 108회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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