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고강도 작업에 사고 잇따르는데, 일머리 없는 개인 탓?
  • 북민위
  • 2025-05-16 06:00:23
  • 조회수 : 80

지난해 여름 큰 수해가 났던 평안북도 의주군 일대 압록강변에서 제방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이 현장에 투입된 30대 초반의 돌격대원이 중상을 입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간 고강도 노동이 근본적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일 염주군 당원돌격대 소속 김모 씨(가명)가 의주군 제방 공사 현장에서 경사면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김 씨는 하루 12~14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작업에 연일 투입되던 중이었고, 사고 직전 며칠 동안은 거의 잠도 자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지휘관들은 찢어져 출혈이 발생했다거나 하는 눈에 띄는 부상이 보이지 않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의지가 나약하니 제 몸 하나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해서 눈을 뜨고도 굴러떨어졌다”며 오히려 김 씨를 나무랐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이상 증세가 나타난 김 씨는 한참 뒤에야 진료소로 옮겨졌고,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그는 결국 뇌출혈로 하반신 마비가 돼 어쩌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처지가 됐다는 전언이다.

이렇게 돌격대원들이 장시간 고강도 작업에 내몰리면서 탈진하거나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소식통은 “꼬리 없는 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돌격대원들은 계속되는 주·야간 작업에 지쳐있는데 현장 지휘관들은 돌격대원들의 건강 상태나 안전은 뒷전이고 성과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제대로 먹이지도, 재우지도 않고 과중한 노동을 시키니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3월에도 자갈 채취 작업을 하던 돌격대원이 지반이 무너지면서 매몰되는 사고를 당했지만, 현장 지휘관들은 ‘일머리가 없는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상태 점검이나 치료 등 응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대충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돌격대원들은 하라는 대로 일만 하면서 그 어떤 안전 보장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는 사고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현장 지휘관들에 대해서는 그 어떤 처벌도 하지 않고 그저 야간 작업을 축소하라는 식의 형식적인 지시만 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에 돌격대원들은 뒤돌아 “그저 어떻게든 몸을 사리고 일을 최대한 적게 하면서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시키는 대로 뼈 빠지게 일하다 사고를 당해 장애라도 갖게 되면 제일 불쌍한 건 결국 본인 자신과 가족들”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