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1-14 07: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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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함경북도 청진시 안전부 안전원들이 곡식 보관을 위해 창고를 빌려주는 공장들을 색출해 곡물 도매상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청진시 안전원들이 공장 창고를 불시에 검열하고 있다”면서 “공장 창고에 물건을 몰래 보관하고 있는 곡물 도매꾼들을 양정법에 따라 단속해 곡물을 압수한다는 명목이지만, 실상 그들(안전원)의 목적은 도매꾼들로부터 곡물을 챙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수수, 쌀 등 곡물 수확이 이뤄지는 가을철에 물량을 대거 확보하는 곡물 도매상들은 공장들과의 거래를 통해 텅 빈 공장 창고를 빌려 곡물을 보관해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은 “자재들로 채워있어야 할 공장 창고들이 텅텅 비어있는 곳이 많다”면서 “도매꾼들은 눈을 피해 보관할 곳이 필요하고, 공장 간부들은 도매꾼들에게 창고를 빌려준 대가로 돈이나 뇌물을 받아 생계에 보탤 수 있으니 양쪽 모두에게 이득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신양곡정책’ 도입으로 양곡 판매·유통에 대한 국가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곡물 도매상들은 주요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매꾼들의 수법을 잘 아는 안전원들이 공장들을 돌며 불시 검열을 통해 곡물 대리 보관용으로 쓰이고 있는 창고들을 색출하고 그와 연계된 곡물 도매상들을 붙잡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안전원들의 주된 단속 목적은 도매상들을 붙잡아 법적으로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도매상들로부터 곡물이나 돈 등 뇌물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곡물을 몇 t씩 갖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안전원, 공장 간부들뿐만 아니라 보위원들과도 탄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단속에 걸린다고 해도 뇌물로 쌀 몇백kg을 주면 끝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말 청진시에서 공장 창고에 탈곡하지 않은 옥수수를 보관해둔 도매상이 안전원의 단속에 걸렸지만, 전체 보관량의 절반가량인 4t을 떼어주는 것으로 상황을 무마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매꾼 입장에서는 절반을 주고서라도 본전을 뽑을 수 있으면 다행”이라며 “이렇게 단속에 걸리면 창고를 빌려준 공장 간부도 재수 없으면 단련대에 갈 수 있는데 이번 일로 단련대에 간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요즘 안전원들이 곡물 도매꾼들에게서 뇌물을 쥐어짜려고 눈이 벌겋게 싸돌아다닌다”며 “양정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단속은 하지만 원래부터 눈감아주던 사이라 완전 몰수는 아니고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양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자기들이 가져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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