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5-08 05: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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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는다며 국경을 걸어 잠갔던 북한이 봉쇄를 해제하려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
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사이 도로를 이용한 육로 무역이 재개됐다고 추정할만한 단서가 최근 위성 사진에 드러났다.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의 지난 1일자 사진에서 북중 접경지대인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 인근의 중국측 세관 야적장이 물체로 가득 찬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찍은 위성사진에서도 야적장 절반가량이 채워진 상태였다.
이 장소는 과거 신의주로 돌아가고자 대기하는 컨테이너 트럭들의 집결지였다.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한 지난 3년간 텅 비다시피 했다.
민간 위성으로는 정확한 식별에 한계가 있으나 트럭들이 드나들던 과거와 같은 모습이 관측된 만큼 이들 물체가 북한으로 가는 트럭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VOA는 "해당 물체가 트럭이라면 육로를 이용한 북중 무역이 3년여 만에 재개됐다는 해석을 내릴 수 있다"고 봤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2020년 초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다가 지난해 9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고 해상 운송도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단둥∼신의주 간 도로 통행은 지금껏 막혀 있었는데 이번에 변화 동향이 포착된 것이다.
앞서 북중 접경지역 중 가장 동쪽에 있는 중국 훈춘과 북한 나선 경로의 트럭 통행이 재개됐다고 일본 매체가 지난 2월 보도한 바 있다.
훈춘∼나선에 이어 서쪽의 단둥∼신의주까지 도로 통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 북중 접경의 주요 거점 봉쇄가 해제되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열차로 들여온 중국 물품에 대한 방역을 완화해 신속하게 내부로 이동시킨다고 볼 수 있는 단서도 포착됐다.
VOA에 따르면 북한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1일자 위성사진에 화물이 보이지 않았다. 의주비행장은 방역을 위해 중국에서 철도로 넘어온 화물을 격리하는 장소다.
북한이 화물의 방역 격리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대폭 줄였거나 아예 격리를 없앴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북중 철로 무역은 재개 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비어 있는 의주비행장을 '화물 유입 중단'으로 해석할 근거는 희박하다.
중국 해관총서는 3월 북중 무역 총액이 1억5천846만 달러(약 2천98억 원)로 2월 대비 약 31%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3월 누적 교역액은 4억8천585만 달러(약 6천432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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