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 잠수함' 공개…상응 전력·정세 관리에 빈틈없어야
  • 북민위
  • 2023-09-11 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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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 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2019년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조 중인 이 잠수함을 시찰하는 장면이 공개된 지 4년여 만에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잠수함에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핵 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이 기존의 잠수함을 개량하면서 SLBM 발사가 가능한 발사관을 새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함상에 작은 발사관 6개와 큰 발사관 4개가 식별된다. 북한이 중·단거리 SLBM 10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함에 따라 해상에서의 '전술핵 위협'이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잠수함은 수중에서 은밀히 기동하기 때문에 사전 무력화하기가 쉽지 않은 '비밀병기'로 불린다. 우리 군 당국은 이에 상응하는 전력을 시급히 갖춰야 할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 잠수함 진수식 연설에서 "기존의 중형잠수함들도 모두 이렇게 현대전에서 마땅히 중대한 역할을 놀 수 있는 전술핵을 탑재하는 공격형 잠수함들로 개조"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장대로 20여척에 달하는 기존의 로미오급(1천800t급)·고래급(2천t급) 잠수함을 이번에 진수한 잠수함식으로 개조하면 핵 추진 잠수함 못지않은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조된 잠수함 20여 척에서 SLBM을 동시에 발사하면 현행 한미 미사일 요격체계로 모두 막아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번 잠수함이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6일 잠수함을 진수한 후 이튿날 진행한 시험항해에서 비정상적인 운항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에 또다시 분명히 밝힌 핵 추진 잠수함 건조계획도 곧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러 정상회담과 맞물려 주목된다.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부족한 포탄 등 무기를 북한에서 받고, 대신에 핵·미사일과 위성 발사 기술, 식량 등을 북한에 주는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이 핵 추진 잠수함을 조기에 건조하려면 소형 원자로 기술 및 잠수함 설계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이 이를 러시아에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 상황은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될수록 한미일 공조는 강화되고, 이에 맞서 북중러가 결속을 다지는 양상이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성실히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 북한 문제가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협력하자"며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책임과 역할을 주문했다. 리창 총리도 양국의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이번 회담이 한중관계의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정상회담과 군사협력을 앞둔 북한과 러시아에 중국마저 밀착해 동북아에서 3각 대립 구도가 깊어지는 상황은 결코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고리로 한 북러 간 군사협력에 동의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특히 한중관계를 세심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외교적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군사적 대비 태세에도 빈틈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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