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2-04-16 09: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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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림일]
조명철 국회의원 당선자님께
대한민국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림일 작가입니다.
지난 1997년 3월 이곳 서울에 온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뻤던 순간은 그해 4월 중순경 평양에 계시던 황장엽 조선노동당 국제비서가 서울공항에 착륙한 특별기트랩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목청껏 외쳤던 그 날이었습니다.
저 같은 보통 탈북자 백 천명보다 그런 고위급 인물 한 분이 국제사회와 남북한당국에 끼치는 영향은 너무 크기에 내심 기뻐했고 절대적으로 그를 지지했습니다. 2010년 10월 하늘나라로 가시는 황 선생님의 영정을 상주자격으로 지키던 당선자님께서 저에게 “림 작가님! ‘조선일보’ 애도기고 잘 보았어요. 우리 오늘의 슬픔을 용기로 바꾸어 황 선생님의 유지를 잘 받들어 갑시다.”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조명철 당선자님! 그날의 그 소중한 말씀이 아직도 제 심장에 남아 있었기에 저는 처음부터 당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저의 바람이 열매로 맺어진, 대한민국 정당사상 최초의 탈북자출신 국회의원 당선자가 탄생한 오늘은 우리 모두의 생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진짜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습니다.
탈북자 5만 명쯤 되거나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자리를 고려해보겠다던 새누리당의 파격적인 선택으로, 아니 어쩌면 우리 탈북자들에 대한 믿음과 신임의 징표로 준 영광의 자리인 줄 압니다. 이는 이 나라 국민들이 우리 탈북자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국회에 가시면 탈북자 관련 청소년 대안교육, 일자리 창출, 환자 및 노인복지 등 많은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나라의 법을 만들고 국가예산을 세우는 무겁고 책임감 있는 그 자리입니다. 어쩌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하는 ‘김정은 독재반대운동’이나 ‘북한의 민주화운동’보다 몇 배나 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의 정신적 지주였던 존경하는 황장엽 선생님의 사랑하는 제자이기에, 북한 최고의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많이 배운 분이기에,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명문대 출신의 국회의원들과 동등한 수준의 의정활동을 충분히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세상에 소리높이 외치겠습니다. “우리에게도 국회의원이 있다.” 고 말입니다. 지난날 우리의 아픈 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던 냉정한 정치인들에 대한 섭섭함은 모두 버리고 당신에 대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겠습니다.
조명철 당선자님! 후보기간 열심히 응원했던 많은 탈북자들의 뜨거운 사랑 오래도록 잊지 마시고 당신을 반대했던 사람까지도 따뜻이 품는 큰 사람이 되어주십시오. 부디 황장엽 선생님이 하지 못했던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활동 등 많은 일을 이제 당신께서 거머쥐고 우리의 선두에서 힘차게 가십시오.
항상 초심을 잃지 마시고 지난 20여일 후보기간 탈북자단체와 사업장들을 일일이 방문하시던 그 열정 임기 내내 보여주십시오. 많은 지지자들이 무서운 회초리를 들고 지켜보는 속에 당선자님이 최초로 가는 그 길 무척 험난할 겁니다.
그래도 웃으며 가십시오. 그래야 탈북 1세들인 우리의 뒤를 이어 2세들이 꿈과 희망을 가집니다. 간절한 부탁입니다. 4년간 역사가 기억할 만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어머니 조국, 이 땅 대한민국에 찾아온 2만 4천여 탈북자들과 자유민주통일의 그날을 간절히 염원하는 2천만 북녘동포들의 이름으로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조명철! 당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림일 탈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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