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칼럼] “국정원을 움직여 태영호를 쫓아냈다”는 북한의 거짓말
  • 관리자
  • 2018-08-13 12: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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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월 31일 대남 인터넷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를 통해, 제가 북한의 초강경 조치와 남조선(한국) 민심에 의해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연구위원 자리에서 쫓겨났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반북 모략소동에 계속 매여 달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지난 5월 19일 북한이 한국 정부를 향해 태영호가 입을 다물게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등 험악한 사태를 피할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지 한 달 반 만에 다시 포문을 연 셈입니다.

북한은 김정일 시대에 탈북민들의 반북 활동을 대체로 무시하는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탈북민 수가 3만 명을 넘어서고 특히 2014년 유엔에서 ‘북한인권상황 조사보고서’가 채택되는 데 탈북민들이 증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후부터 탈북민에 대한 인신 공격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이 탈북민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서는 것은 세계 각지에서 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들의 기를 꺾어 놓으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저에 대한 북한의 인식공격에는 좀 다른 뉘앙스가 있습니다. 북한의 초강경 조치에 의해 제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자리에서 쫓겨났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북한은 2011년 북한보위부 부부장 류경을 총살할 때도 류경이 서울방문 시 ‘국정원’과 한 행동이 첩자를 통해 평양에 낱낱이 보고되었다는 모략 소문을 북한 내부에 퍼트렸습니다. 북한은 이번에도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사람들에게 평양에서 결심만 하면 태영호도 ‘국정원’ 산하기관에서 내쫓을 정도로 한국을 쥐고 있으니 탈북이나 돈을 위해 국정원 요원과 접촉하면 평양본부에서 다 알게 된다는 식의 공포감을 조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한국에서 진보정권이 집권했으므로 한국으로 탈북해 봤자 태영호나 류경식당 지배인처럼 ‘개밥의 도토리 신세가 된다’고 북한 주민들을 교양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이 마치도 한국을 제 마음대로 요리하고 있는 것처럼 모략선전까지 하면서 탈북을 막으려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탈북행위가 북한체제 유지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북한이 저를 공격하면서 두 가지 실책을 범했습니다. 하나는 북한의 핵전략을 스스로 노출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사람이라면 누구도 믿지 않는 허위사실을 되풀이 함으로써 자신들의 주장이 진실성이 없는 모략선전임을 드러내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북한은 최근 제가 여러 강연들에서 “북은 유엔의 강력한 제재에 견디지 못해 ‘유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6.12 미북 공동성명은 2005년 9.19 공동성명보다 퇴보하였다” “종전선언과 비핵화를 분리시키면 안 된다”고 한 지적에 대단히 격분했습니다. 북한이 종전선언채택이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의 ‘첫걸음’으로 된다고 주장하며, 종전선언과 비핵화 문제를 분리시키려 하고 있는 속심을 계속 까밝히니 대단히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북한은 또 제가 영국주재 북한대표부에서 일할 때 많은 국가자금을 횡령하고 국가 비밀을 팔아먹었으며 심지어 미성년자 강간범죄까지 감행한 후 조사를 위해 소환되자 처벌이 두려워 탈북했다는 거짓말을 되풀이하였습니다.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사람이라면, 영국주재 북한대사관같이 작은 대사관의 한 달 경영비가 1만 달러도 안돼, 횡령할만한 자금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범죄사건조사를 위해 해외에 나가 있는 사람을 평양으로 소환할 때에는 본인이 모르게 다른 사업 건으로 평양 출장을 조직한다는 것도 해외파견 북한 사람에겐 상식입니다.

다행히, 북한 당국이 제가 쓴 책의 제목이 ‘3층 서기실의 암호’라고 공개해준 것은 해외에 나와 있는 많은 북한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제 책을 쉽게 구입하여 볼 수 있게 홍보해주는 것으로 되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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