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방 먹인 쿠바 주재 北 외교관 망명
  • 북민위
  • 2024-07-18 06: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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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일규(52).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정치 담당 참사가 지난해 11월 가족과 함께 비밀리에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놀라운 일이다. 지난해 말 김정은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적대적 2국론’을 내놓은 시점 직전에 망명한 것이다. 김정은이 크게 한방 먹은 셈이다. 게다가 망명 직전까지 리 참사의 임무가 한국·쿠바 수교 저지였다고 한다. 쿠바는 한국과 수교했고, 리 참사는 한국에 망명했다. 물밑에서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 것이다.

쿠바는 1960년대부터 북한과 형제국 사이였다. 북한은 쿠바를 중남미 및 대미 외교 전략의 거점으로 활용했다. 리일규 외교관은 정치 담당 참사였다. 해외 대사관 ‘정치 담당’은 김일성 가계 우상화 선전이 최우선 임무다. 리 참사는 북한에서 ‘김정은 표창장’까지 받았다. 다른 지역도 아닌 쿠바에서 김정은 우상화 임무를 맡은 정치 담당이 한국에 망명했으니, 북한 외교부는 처참하게 깨진 것이다.

1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리 참사는 "북한 주민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은 한국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며 한국보다 더 통일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 참사의 말을 들으면 지난해 말부터 김정은이 왜 "남북은 동족이 아니며 앞으로 통일은 없다"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리 참사는 개인적으로 꼽은 망명 동기는 세 가지다. 북한 체제 염증, 암담한 미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다. 리 참사의 심정은 지금 대다수 북한 주민 심정과 같다.

리 참사가 전한 중요 정보도 있다. 한국에서 박근혜 첫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보고 김정은은 최선희 외교부 국장을 바로 부상으로 승진시켰다. 이는 김정은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북한에서 여성의 지위를 올리려 한 의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리 침사는 김주애가 후계자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김주애가 이미 노출될 만큼 노출돼 후계자로서 신비감이나 숭배감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2019년 2월쯤 김정은이 한성렬 미국 담당 부상을 ‘미국 간첩’으로 몰아 공개총살한 사실도 확인됐다. 정부는 리 침사를 통해 현 김정은 정권의 내구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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