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美 특수부대들... ‘김정은 참수’ 훈련?
- 관리자
- 2016-05-13 09:42:22
- 조회수 : 7,250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한 다음 날인 지난 2월 3일, 주한미군의 홈페이지에는 한 줄의 보도자료가 떴다. ‘미군 특수부대, 한국에 훈련차 도착.’
제목만 보면 단순한 훈련 공지에 불과해 보이지만 본문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제1특수전단과 제75레인저 연대가 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이미 2015년에도 특수전 부대들이 한국의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제1특수전단과 제75레인저 연대가 어떤 부대들인가. 제1특수전단은 일명 그린베레로 불리는 미 육군의 핵심 특수전 부대로, 아시아를 담당하는 그린베레들이 제1특수전단이다. 또 레인저 연대는 미국 대통령의 명령을 수행하는 티어1급 특수전 부대의 지원임무나 적의 핵심부에 대한 타격임무를 담당하는 부대로, 2014년 50년 만에 한국에 왔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다.
참수가 가능한 3가지 방법들
지금까지 실시된 미군 특수전 부대들의 참수작전으로 볼 때 한반도 참수작전은 크게 3가지의 방법으로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건 사전에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김정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첫 번째는 특수부대의 침투에 의한 직접 제거방법이다. 미군이 후세인 체포나 빈 라덴 제거에서 사용했던 방법으로, 특수전 전용 수송기나 특수전 전용 스텔스 헬기 등으로 델타포스나 데브그루 등 ‘티어 1’급 부대를 침투시킨다. 이들은 외부의 경계병력을 제거한 후에 상황에 따라 김정은을 체포 또는 사살한 후에 퇴출하게 된다. 그러나 엄청난 호위병력에 둘러싸인 김정은을 특수부대만을 보내 제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김정은이 특각이나 지하벙커 등 시설에서 철통 같은 경호를 받는 평상시에는 생각할 수 없는 작전으로, 김정은이 비밀리에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서 기습하는 등 제한적인 경우에만 활용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특수부대원의 항폭유도에 의한 암살이다. 미군은 이미 1970년대부터 지상의 특수부대원들이 항공기의 정밀유도폭탄을 유도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 레이저를 표적에 비추어 폭탄을 유도하거나, 표적의 GPS 좌표나 지형 영상 등을 전송하여 전투기나 폭격기에서 떨구는 스마트 폭탄으로 정밀하게 적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2006년 6월, 당시 알 카에다 이라크지부(AQI·현 IS의 전신)를 이끌던 테러범 알 자르카위를 제거할 때, 미군 특수부대는 자신들이 직접 교전하는 대신 F-16 전투기를 불러들여 정밀한 GPS 유도폭탄인 JDAM을 2발 떨구어 사살한 바 있다. 원래 빈 라덴 사살도 특수부대의 항폭유도가 고려되었지만, 빈 라덴의 시신을 확인해야만 한다는 요구에 따라 직접 제거로 바뀌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참수작전 방법은 바로 현지 세력의 규합을 통한 참수작전이다. 즉 특수부대들이 북한 현지의 반란세력을 도와 그들 스스로 김정은을 참수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미국이 지난 9·11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전복에 활용했던 방법이다. 당시 미군 그린베레는 CIA와 함께 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과 연합하여 카불을 향해 북쪽으로부터 공격에 나섰다. 동시에 하미드 카르자이와 같은 반체제 지도자를 불러들여 아프간 내의 반군을 구성해 남쪽으로부터도 공격에 나섰다. 이러한 특수부대의 효율적인 작전으로 탈레반 정권은 2개월 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북한의 경우, 이러한 반체제 세력이나 반군을 찾아볼 수 없는 독재사회이기 때문에 세력 규합이 쉽지 않다. 그러나 북한 내부의 권력이 요동치는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북한 현지의 반란세력이나 군단급 지휘부 등을 매수하여 이런 형태의 참수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
참수작전에서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국가지도부의 의지이다. 현재 오바마 정부가 한반도 상황에서 참수작전을 사용하는 것이 자신들의 국익에 부합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명백한 판단은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미국을 설득하여 그러한 작전능력을 한반도에서 더욱 키워내거나, 우리 스스로 참수전력을 키우는 데 노력과 투자를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육·해·공·해병대의 특수부대를 모아 통합특수전사령부를 만들고, 이 사령부가 참수작전의 사령부가 된다면 김정은의 오판을 막고 전쟁을 억제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사령부 창설을 위한 법안과 그 조직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 참수 전력(戰力)이 생겨나기 위해선, 결국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하다.
제목만 보면 단순한 훈련 공지에 불과해 보이지만 본문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제1특수전단과 제75레인저 연대가 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이미 2015년에도 특수전 부대들이 한국의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제1특수전단과 제75레인저 연대가 어떤 부대들인가. 제1특수전단은 일명 그린베레로 불리는 미 육군의 핵심 특수전 부대로, 아시아를 담당하는 그린베레들이 제1특수전단이다. 또 레인저 연대는 미국 대통령의 명령을 수행하는 티어1급 특수전 부대의 지원임무나 적의 핵심부에 대한 타격임무를 담당하는 부대로, 2014년 50년 만에 한국에 왔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다.
이번 주한미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특수전 부대들이 들어와 한반도 적응 훈련을 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떤 특수전 부대들이 들어왔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러한 미군 특수전 부대가 한국에 순환배치되고 있다는 언급이다. 즉 대한민국에 미국 특수부대가 작전태세를 갖추고 항시 전진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주한미군이 스스로 밝힌 것이다.
물론 한국 내에 미국 특수부대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팀스피리트 훈련이나 최근의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때도 미군의 특수부대들이 포함되어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과거의 사례에 비춰볼 때 이런 특수부대들을 통제하기 위한 참모조직 외에 부대 자체가 대규모로 전개되는 것은 쉽게 있는 일이 아니다. 설사 전개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존재를 알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미국이 이번처럼 예외적으로 특수부대의 전개를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은 역시 북한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역시 미국이다. 그 배경에는 통합특수전사령부, 즉 SOCOM(소콤)이 있다. SOCOM은 육·해·공·해병대 4군의 특수전 전력을 모두 통괄하는 강력한 통합사령부이다. SOCOM은 실전부대를 운용하는 10대 통합전투사령부 가운데 하나로 사령관은 별 넷, 즉 대장이다. SOCOM 사령관 가운데서 합참의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SOCOM에 소속된 특수부대들 가운데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 많다. 육군의 그린베레와 레인저, 해군의 실(SEAL) 팀, 해병대의 포스리콘(Force Recon) 등 쟁쟁한 전적을 지닌 특수부대들이 SOCOM의 체계적인 지원하에 전 세계에서 대테러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 중 미군의 대표적인 특수전 부대로는 육군의 그린베레와 해군의 실이 꼽힌다. 그린베레는 애칭으로 본명칭은 ‘미 육군 특수부대(US Army Special Forces)’이다. 1952년 창설돼 비정규전이나 특수정찰 등 전문적인 특수작전을 수행해왔다. 그린베레는 베트남전에서 현지 주민을 규합하며 베트콩에 타격을 입히면서 유명해졌다. 존 웨인 주연의 영화 ‘그린베레’로도 유명세를 탔다. 냉전 시절 전사의 상징인 ‘람보’도 그린베레 대원이라는 설정이다.
람보의 주역, 그린베레 왔다
냉전 이후 한동안 세간에 잊혀진 듯했던 그린베레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 대테러 전쟁에 참가하며 큰 성과를 올렸다. 9·11테러 직후 10개도 안 되는 A팀(알파팀)만으로 1개월 만에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2개월 만에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면서 그 능력을 과시했다. 손쉽게 설명하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의 ‘유시진’ 대위가 이끄는 알파팀 정도가 국가를 전복한 것이다. 이라크전에서는 그린베레 2개 대대 병력이 이라크 서부 사막지대를 누비면서 스커드 미사일 사냥임무를 성공리에 수행했다. 우리로 치면 킬체인 작전을 특수부대 2개 대대가 수행한 것이다.
그린베레는 현재 7개의 특전단(Special Forces Group)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중에 현역 특전단이 5개, 주 방위군이 2개이다. 특히 현역부대들은 전 세계에 각각 책임구역이 나눠져 있다. 제1특전단이 아시아, 제3특전단이 아프리카, 제5특전단이 중동, 제7특전단이 남미, 그리고 제10특전단이 유럽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한반도와 관련이 깊은 것은 제1특전단으로 선봉인 제1대대는 일본 오키나와 토리 기지에 전진배치되어 있다. 보통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때 이 1대대 병력들이 오키나와에서 전개한다.
이번에 그린베레와 함께 들어온 제75레인저 연대는 델타포스, 데브그루 등 티어 1급 최고 엘리트 부대의 지원임무나 적의 핵심부에 대한 타격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로, 제75레인저 연대가 왔다는 것은 티어 1급 부대가 왔다는 의미도 된다. 특히 티어 1급 부대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라는 별도의 지휘부에 소속돼 백악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75레인저 연대가 한국에 왔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미국 대통령이 직접 명령을 내리는 특수임무, 이른바 참수작전의 훈련을 위해 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린베레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 특수전 부대로 꼽히는 것은 미 해군의 네이비 실(Navy SEAL) 팀이다. 실(SEAL)은 ‘Sea, Air, Landing’의 준말로 영어단어로는 ‘물개’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수중폭파대)에서 발전한 이 부대는 바다, 하늘 그리고 육지에서 싸울 수 있는 전천후 특수부대로 미국의 44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명령에 의해 1962년에 창설되었다. 실팀은 베트남전에서 메콩델타 등 하천지역의 비정규전을 수행하면서 유명해졌다. 특히 걸프전에서 네이비실은 소수의 인원으로 쿠웨이트 해안에 대한 기만 상륙작전을 감행하여, 이라크군 주력을 쿠웨이트에 묶어놓음으로써 걸프전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전쟁 종결자, 네이비실도 순환배치 중
2001년 9·11테러가 발발하면서 네이비실은 본격적으로 전장에서 활약하기 시작한다. 네이비실 3팀과 8팀이 먼저 아프간 전선에 투입되어 전략정찰임무를 수행했으며, 알 카에다 지도부를 대상으로 하는 제거작전을 실시했다. 네이비실은 모든 전투에서 언제나 적과 교전하는 용맹성을 보였는데, 특히 2005년 6월에는 탈레반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한 레드윙 작전을 수행하다가 12명의 대원을 잃기도 했다. 이 전투는 이후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 ‘론 서바이버’에서 자세히 묘사되기도 했다. 이라크전쟁에서 네이비실은 전쟁 초기에는 주로 항만과 해안유류저장소 또는 남부의 유전지대 장악임무를 성공리에 수행하여 전쟁에 핵심적인 보급로 확보에 성공했다. 또한 네이비실은 이라크군에 포로로 잡힌 제시카 린치 일병의 구출작전에도 성공했다.
네이비실은 전쟁사에 기려질 전설을 세우기도 했다. 네이비실 저격수 크리스 카일 중사가 ‘공식저격 160여명’을 기록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저격수로 자리 잡은 것이다. 특히 카일 중사는 반군이 넘쳐나던 이라크의 라마디와 사드르시티에서 아군엄호 임무를 수행하면서, 한 발로 적 2명을 사살하거나 2㎞ 거리에서 오발 없이 단 한 발의 저격으로 적을 사살하는 등 영화와 같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공식 사살기록이 160여명이지 실제론 그 두 배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크리스 카일의 이야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네이비실은 1·2·3·4·5·7·8·10팀 등 모두 8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1개 팀은 중령이 지휘하는데 총원은 약 300명에 이른다. 팀은 다시 3개의 지역대로 나뉘는데, 지역대는 소령이 지휘하며 휘하에는 2개의 소대가 있다. 소대는 실팀의 최소 작전단위이자, 일선에서 싸우는 부대이다. 각 소대는 2명의 장교와 14~16명의 부사관과 병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반드시 소대라는 단위로 싸우는 것은 아니다. 임무에 따라 소대는 2개의 분대나 4개의 화력팀(4~5명의 대원)으로 나뉘어 전투에 투입되기도 한다. 현재 네이비실은 수개의 소대가 한국에 순환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네이비실은 우리 해군의 UDT/SEAL과 공동훈련을 실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작전능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특수부대들이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주목받는 것은 참수작전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핵 미사일의 발사권한을 쥐고 있는 김정은을 제거함으로써 북한의 잘못된 판단을 막고 전쟁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제거하자는 것이 참수작전의 목표다. 북한과 같은 1인독재 국가에서는 독재자의 제거가 곧 국가의 기능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수작전이야말로 북한에 대한 최고의 억제전력이 될 수 있다.
사실 미국이 지난 10여년간 수행해온 전쟁은 바로 참수작전을 위한 전쟁이었다. 미국이 싸워온 알 카에다나 IS를 제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테러범들의 리더를 제거하여 무력화시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라크전쟁에서는 사담 후세인과 그 아들들을, 아프간 전쟁에서는 빈 라덴을 제거했고, 2004년 김선일씨 참수사건의 주범이자 IS의 시조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도 역시 제거했다. 이러한 참수작전은 모두 미군 특수부대들에 의해서 진행되었다. 미국의 통합특수전사령부 SOCOM은 참수작전에 관한 한 최고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주한미군에도 SOCOM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이 있다. 바로 주한미군 특수작전사령부인 SOCKOR (Special Operations Command-Korea·삭커)로, SOCOM의 능력을 한반도에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과거 한반도의 특수작전은 주한미군 J3 특수작전처(USFK J3 SOD-K)에서 담당했다. 그러나 1987년 SOCOM이 발족하면서, 한국의 특수작전을 전담하는 SOC-K가 생겨났고, 1995년 SOC-K가 독립기능 사령부로 독립하면서 SOCKOR로 이름이 바뀌었다. 애초에 대령이 지휘하는 8명의 소규모 조직이던 SOC-K는 2000년부터는 장성급(준장)이 지휘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2010년 기준 8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OCOM 예하에는 해당작전 지역을 총괄하는 전구특수전사령부 7개가 있는데, 특정 국가에 전구특수전사령부가 설치된 경우는 대한민국뿐이다. 그만큼 한반도 상황을 바라보는 미국의 인식이 치열하다는 말이다.
전시가 되면 SOCKOR는 한국의 특전사와 한 몸이 되어 연합특수전사령부(연특사)를 구성한다. 연특사는 사령관이 우리 군의 육군특수전사령관(중장)이 되며, SOCKOR 사령관(준장)은 부사령관이 된다. 연특사가 구성되면 육군 특전사 이외에도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등 한국 측 특수부대와 미군 제1특전단 같은 미군 특수부대가 편입된다. 이처럼 유사시가 되면 한·미가 한 몸이 되어 싸워야 하기 때문에 평상시 양측의 교류가 중요하다. 그래서 키리졸브나 독수리 연습 같은 대규모 군사연습 이외에도 한·미 특수부대 간의 전문적인 훈련이 늘 정기적으로 있어 왔다. ‘그리펀 나이프’나 ‘밸리언트 나이프’ 같은 훈련들이 매년 벌어지면서 양국군의 특수전 능력은 상승효과를 일으켜 왔다.
2001년 9·11테러가 발발하면서 네이비실은 본격적으로 전장에서 활약하기 시작한다. 네이비실 3팀과 8팀이 먼저 아프간 전선에 투입되어 전략정찰임무를 수행했으며, 알 카에다 지도부를 대상으로 하는 제거작전을 실시했다. 네이비실은 모든 전투에서 언제나 적과 교전하는 용맹성을 보였는데, 특히 2005년 6월에는 탈레반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한 레드윙 작전을 수행하다가 12명의 대원을 잃기도 했다. 이 전투는 이후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 ‘론 서바이버’에서 자세히 묘사되기도 했다. 이라크전쟁에서 네이비실은 전쟁 초기에는 주로 항만과 해안유류저장소 또는 남부의 유전지대 장악임무를 성공리에 수행하여 전쟁에 핵심적인 보급로 확보에 성공했다. 또한 네이비실은 이라크군에 포로로 잡힌 제시카 린치 일병의 구출작전에도 성공했다.
네이비실은 전쟁사에 기려질 전설을 세우기도 했다. 네이비실 저격수 크리스 카일 중사가 ‘공식저격 160여명’을 기록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저격수로 자리 잡은 것이다. 특히 카일 중사는 반군이 넘쳐나던 이라크의 라마디와 사드르시티에서 아군엄호 임무를 수행하면서, 한 발로 적 2명을 사살하거나 2㎞ 거리에서 오발 없이 단 한 발의 저격으로 적을 사살하는 등 영화와 같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공식 사살기록이 160여명이지 실제론 그 두 배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크리스 카일의 이야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네이비실은 1·2·3·4·5·7·8·10팀 등 모두 8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1개 팀은 중령이 지휘하는데 총원은 약 300명에 이른다. 팀은 다시 3개의 지역대로 나뉘는데, 지역대는 소령이 지휘하며 휘하에는 2개의 소대가 있다. 소대는 실팀의 최소 작전단위이자, 일선에서 싸우는 부대이다. 각 소대는 2명의 장교와 14~16명의 부사관과 병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반드시 소대라는 단위로 싸우는 것은 아니다. 임무에 따라 소대는 2개의 분대나 4개의 화력팀(4~5명의 대원)으로 나뉘어 전투에 투입되기도 한다. 현재 네이비실은 수개의 소대가 한국에 순환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네이비실은 우리 해군의 UDT/SEAL과 공동훈련을 실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작전능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특수부대들이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주목받는 것은 참수작전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핵 미사일의 발사권한을 쥐고 있는 김정은을 제거함으로써 북한의 잘못된 판단을 막고 전쟁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제거하자는 것이 참수작전의 목표다. 북한과 같은 1인독재 국가에서는 독재자의 제거가 곧 국가의 기능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수작전이야말로 북한에 대한 최고의 억제전력이 될 수 있다.
사실 미국이 지난 10여년간 수행해온 전쟁은 바로 참수작전을 위한 전쟁이었다. 미국이 싸워온 알 카에다나 IS를 제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테러범들의 리더를 제거하여 무력화시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라크전쟁에서는 사담 후세인과 그 아들들을, 아프간 전쟁에서는 빈 라덴을 제거했고, 2004년 김선일씨 참수사건의 주범이자 IS의 시조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도 역시 제거했다. 이러한 참수작전은 모두 미군 특수부대들에 의해서 진행되었다. 미국의 통합특수전사령부 SOCOM은 참수작전에 관한 한 최고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주한미군에도 SOCOM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이 있다. 바로 주한미군 특수작전사령부인 SOCKOR (Special Operations Command-Korea·삭커)로, SOCOM의 능력을 한반도에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과거 한반도의 특수작전은 주한미군 J3 특수작전처(USFK J3 SOD-K)에서 담당했다. 그러나 1987년 SOCOM이 발족하면서, 한국의 특수작전을 전담하는 SOC-K가 생겨났고, 1995년 SOC-K가 독립기능 사령부로 독립하면서 SOCKOR로 이름이 바뀌었다. 애초에 대령이 지휘하는 8명의 소규모 조직이던 SOC-K는 2000년부터는 장성급(준장)이 지휘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2010년 기준 8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OCOM 예하에는 해당작전 지역을 총괄하는 전구특수전사령부 7개가 있는데, 특정 국가에 전구특수전사령부가 설치된 경우는 대한민국뿐이다. 그만큼 한반도 상황을 바라보는 미국의 인식이 치열하다는 말이다.
전시가 되면 SOCKOR는 한국의 특전사와 한 몸이 되어 연합특수전사령부(연특사)를 구성한다. 연특사는 사령관이 우리 군의 육군특수전사령관(중장)이 되며, SOCKOR 사령관(준장)은 부사령관이 된다. 연특사가 구성되면 육군 특전사 이외에도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등 한국 측 특수부대와 미군 제1특전단 같은 미군 특수부대가 편입된다. 이처럼 유사시가 되면 한·미가 한 몸이 되어 싸워야 하기 때문에 평상시 양측의 교류가 중요하다. 그래서 키리졸브나 독수리 연습 같은 대규모 군사연습 이외에도 한·미 특수부대 간의 전문적인 훈련이 늘 정기적으로 있어 왔다. ‘그리펀 나이프’나 ‘밸리언트 나이프’ 같은 훈련들이 매년 벌어지면서 양국군의 특수전 능력은 상승효과를 일으켜 왔다.
참수가 가능한 3가지 방법들
지금까지 실시된 미군 특수전 부대들의 참수작전으로 볼 때 한반도 참수작전은 크게 3가지의 방법으로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건 사전에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김정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첫 번째는 특수부대의 침투에 의한 직접 제거방법이다. 미군이 후세인 체포나 빈 라덴 제거에서 사용했던 방법으로, 특수전 전용 수송기나 특수전 전용 스텔스 헬기 등으로 델타포스나 데브그루 등 ‘티어 1’급 부대를 침투시킨다. 이들은 외부의 경계병력을 제거한 후에 상황에 따라 김정은을 체포 또는 사살한 후에 퇴출하게 된다. 그러나 엄청난 호위병력에 둘러싸인 김정은을 특수부대만을 보내 제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김정은이 특각이나 지하벙커 등 시설에서 철통 같은 경호를 받는 평상시에는 생각할 수 없는 작전으로, 김정은이 비밀리에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서 기습하는 등 제한적인 경우에만 활용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특수부대원의 항폭유도에 의한 암살이다. 미군은 이미 1970년대부터 지상의 특수부대원들이 항공기의 정밀유도폭탄을 유도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 레이저를 표적에 비추어 폭탄을 유도하거나, 표적의 GPS 좌표나 지형 영상 등을 전송하여 전투기나 폭격기에서 떨구는 스마트 폭탄으로 정밀하게 적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2006년 6월, 당시 알 카에다 이라크지부(AQI·현 IS의 전신)를 이끌던 테러범 알 자르카위를 제거할 때, 미군 특수부대는 자신들이 직접 교전하는 대신 F-16 전투기를 불러들여 정밀한 GPS 유도폭탄인 JDAM을 2발 떨구어 사살한 바 있다. 원래 빈 라덴 사살도 특수부대의 항폭유도가 고려되었지만, 빈 라덴의 시신을 확인해야만 한다는 요구에 따라 직접 제거로 바뀌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참수작전 방법은 바로 현지 세력의 규합을 통한 참수작전이다. 즉 특수부대들이 북한 현지의 반란세력을 도와 그들 스스로 김정은을 참수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미국이 지난 9·11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전복에 활용했던 방법이다. 당시 미군 그린베레는 CIA와 함께 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과 연합하여 카불을 향해 북쪽으로부터 공격에 나섰다. 동시에 하미드 카르자이와 같은 반체제 지도자를 불러들여 아프간 내의 반군을 구성해 남쪽으로부터도 공격에 나섰다. 이러한 특수부대의 효율적인 작전으로 탈레반 정권은 2개월 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북한의 경우, 이러한 반체제 세력이나 반군을 찾아볼 수 없는 독재사회이기 때문에 세력 규합이 쉽지 않다. 그러나 북한 내부의 권력이 요동치는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북한 현지의 반란세력이나 군단급 지휘부 등을 매수하여 이런 형태의 참수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
참수작전에서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국가지도부의 의지이다. 현재 오바마 정부가 한반도 상황에서 참수작전을 사용하는 것이 자신들의 국익에 부합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명백한 판단은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미국을 설득하여 그러한 작전능력을 한반도에서 더욱 키워내거나, 우리 스스로 참수전력을 키우는 데 노력과 투자를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육·해·공·해병대의 특수부대를 모아 통합특수전사령부를 만들고, 이 사령부가 참수작전의 사령부가 된다면 김정은의 오판을 막고 전쟁을 억제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사령부 창설을 위한 법안과 그 조직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 참수 전력(戰力)이 생겨나기 위해선, 결국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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