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청년 농촌 탄원 10만 명‘ 결정?… “黨 부름에 앞장서라”
  • 관리자
  • 2022-02-28 0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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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평안북도에서 지난 1월 수많은 청년들이 사회주의 건설의 중요 부문들에 탄원(어려운 곳에 자원해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에서 청년들의 험지 탄원을 강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도시와 시, 군들에서 10만 명의 청년들을 농촌에 대거 투입할 계획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24일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함흥시 당위원회에 매달 150~300명의 청년들을 농촌 진출 대상으로 선발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

이는 지난해 말 진행된 당(黨) 제8기 4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도합 10만 명의 청년들을 각 농촌 지역에 배치하라는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농촌 진흥’을 인력 대거 배치로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북한 당국은 이 같은 결정 사항은 당 내부 기밀로 붙이면서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에 계획 수행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함흥시 남흥청년화학공장 청년동맹에 1월에 농촌진출자 30명을 준비시키라는 지시를 준다. 이에 해당 청년동맹에서는 회의를 열고 ‘우리 청년들이 당의 부름에 앞장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여기서 대상은 초모(징집)생과 대학교 입학자, 중증 환자, 장애인을 제외한 만 17세~32세까지의 모든 청년이다. 자발적 지원이라는 ‘탄원’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강제’의 성격을 띤다.

특히 올해부터는 토대(성분)가 좋지 않거나 조직 생활에 제대로 참가하지 않았던 대상을 우선 선발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식 벌주기 전략이다.

또한 예외는 따로 두지 않는다. 시안의 사범대학과 교원대학, 의학대학 졸업반 등 엘리트 학생들도 농촌진출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지난 1월에도 수백 명이 탄원했는데 이달에도 또 수백 명의 청년이 농촌으로 가고 있다”면서 “지금 젊은이들이 어떤 청년들인데 제 발로 농촌에 가겠는가. 원수님(김 위원장)의 방침이라고 목을 잡아끄니 감히 거부하지 못하고 강제로 끌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제강점시기 징병도 아니고 꿈 많은 청년들을 강제로 농촌으로 데려가면 그들이 제대로 안착하겠는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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