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2-16 07: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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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대동하고 8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 김주애가 일련의 군 관련 행사에 등장하고 있는 것은 그가 향후 백두혈통 ‘보위’를 위한 핵무력 책임자가 될 것임을 대내적으로 각인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9일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리설주 여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했다면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중에는 김정은의 둘째 딸로 알려진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열병식 행사에 등장하는 모습과 주석단 귀빈석에서 김 위원장과 대화하며 웃음 짓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도 포함돼 있다.
김주애가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 때 처음으로 북한 매체에 등장했고, 이어 11월 26일 ICBM 개발·발사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도 김 위원장과 함께 나타나 그 모습이 보도된 바 있다. 특히 이때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등 군 관련 고위 간부들이 허리를 숙여 김주애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북한 매체는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고, 앞서 8일에는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해 군 장성들을 불러 진행한 연회에 김주애가 참석한 사진을 보도했다.
김주애가 공식적으로 참석한 행사 모두 군 관련 행사라는 점이 주목되는데, 이와 관련해 북한 내 군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는 김주애가 핵무력을 통한 ‘백두혈통 보위’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의 유일적 핵무력 지휘권을 명시하고 그의 절대적 보위를 위해 위험에 처할 경우 자동 핵 타격을 단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핵무력 법령을 채택했다.
해당 법령 3조 2항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 임명하는 성원들로 구성된 국가핵무력지휘기구는 핵무기와 관련한 결정으로부터 집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을 보좌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데 이 기구의 총괄자는 백두혈통이 돼야 한다는 것이 북한 내 군 고위 소식통의 주장이다.
즉, 국가핵무력지휘기구 책임자는 최고지도자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백두혈통 일가 중 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의 자녀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국가핵무력지휘기구의 책임자 역할을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맡을 수도 있겠지만, 김여정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 김정일과 함께 국가 행사에 참석하는 등의 ‘혁명역사’를 체계적으로 쌓지 못했고 김정일 사후에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갑자기 등장해 백두혈통으로서의 위상을 갖췄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한다.
반면 김주애는 김일성 항일투쟁의 역사와 공로를 바탕으로 혁명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 백두혈통의 적통(嫡統)이면서 아버지 김 위원장과 함께 어린 나이부터 핵무력 혁명역사에 참여하며 입지를 공고히 쌓아 올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한편, 북한은 8일 진행된 야간 열병식에서 전술핵과 ICBM, 장거리순항미사일 등 각종 전술·전략무기를 공개하며 핵무력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일성을 연상케 하는 검은 코트와 중절모를 쓰고 등장했는데, 이는 김일성이 1948년 정규군인 조선인민군을 창설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동시에 김일성의 유훈이었던 핵무력 완성을 김 위원장이 집권 10년 만에 관철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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