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4-05 07: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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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위협 공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법' 제하의 논평을 내놓았다. 전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박정천 당 비서의 대남 비난 담화가 나온 데 뒤이은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제 푼수를 모르고 '강력한 응징'이니 '즉각적인 대응'이니 하고 목을 빼 들고 고아대며 허둥지둥 발광하는 꼴은 물 본 미친개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논평이 험하고 우악스럽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자멸을 재촉하는 부질없는 망동' 제하의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의 대북 정책을 문제 삼았다. 이 매체는 "시대착오와 현실 오판은 실패와 파멸만 초래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남한의 새 정부 출범이 임박한 시점이다. 남북 관계를 극심한 대결의 장으로 몰고 가려는 속내를 드러낸 듯하다. 한반도 정세에 암운이 드리워지는 게 아닌지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 북한 내부 동향에 더욱 예의주시해야 할 때다. 북한의 무리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 세심하고 엄정한 대처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북한의 잇따른 공세가 무력 도발 가능성을 예고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서욱 국방부 장관의 지난 1일 미사일사령부 개편식 훈시 내용을 겨냥한 것이다. 서 장관은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징후 때 원점을 타격할 수 있다는 우리 군 당국의 경고는 결코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타격체계의 일환이다.
그런데도 김 부부장은 "미친놈", "쓰레기"라는 막말을 동원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정은 위원장을 제외하고 북한 내 군 서열 1위로 꼽히는 박정천 당 비서는 같은 날 동시에 비난 담화에 가세했다. 박 비서는 서울과 남측 군을 괴멸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분히 감정적이고 노골적인 발언으로 읽힌다. 섣부르고 무모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저의를 드러낸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한반도 정세에 긴장 국면을 초래할 수 있는 변수들이 다수 등장해 있다. 4월에는 북한 내에서 주요 기념행사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25일), 김정은 위원장의 당 제1비서 추대 10주년(11일) 등이 꼽힌다.
북한은 통상 5년·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의 주요 기념일에 무력 시위 등을 벌여 온 게 현실이다. 그만큼 북한 내부 움직임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북한 풍계리 갱도에서의 7차 핵실험 준비 조짐이 이미 여러 차례 감지, 공개된 바 있다. 소형 전술 핵탄두 개발 시험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남북은 물론 북미 등 관계에 심상찮은 파고를 던질 수 있는 요인들이 즐비해 있는 상태다. 이달 중순 한미 양국은 연합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4일 김 부부장의 대남 위협 담화와 관련해 어떤 위협에도 안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도발 조짐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안보 태세를 갖춰 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위기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정밀하게 추적하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한 치의 오차나 빈틈도 용납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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