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1-08 02: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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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인근에서 연일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7일 오후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의 포병사격을 했다. 발사된 포탄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사격이 금지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한 것이 우리 군 감시자산에 포착됐다고 한다.
앞서 북한군은 지난 5일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위주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고, 6일에는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포탄 60여발을 발사했다. 사흘 연속 포사격이 계속된 것이다. 첫날 발사한 포탄은 NLL 이북 7㎞까지 근접했다고 한다.
북한은 6일 사격에 대해선 노동당 부부장인 김여정 담화를 통해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에 한국군이 속아 넘어갔다는 주장을 했지만, 합참은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군 발표대로라면 북한은 대남 심리전까지 곁들이며 서북도서 지역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작년 11월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이후 군사합의로 파괴된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재무장, 해상 완충구역 내 사격 재개 등 합의 위반 행위를 계속하면서 합의를 무력화했다. 앞으로 북한의 도발 수위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남조선 전 영토 평정 대사변 준비'(김정은) 운운하며 남북 무력충돌을 기정사실로 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심상치 않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연평도·백령도 북방서 해안포를 발사한 5일 저녁 오히려 우리군을 비난하면서 '적 도발시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 '민족·동족 개념 우리 인식에서 이미 삭제' 등의 위협을 쏟아내기도 했다. 군은 어떤 북한의 도발에도 국민과 영토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만반의 실전적 대비태세 유지에 빈틈없길 당부한다.
우리를 향한 북한의 직접 위협과 도발에는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해야 하지만 동시에 북한 의도를 냉철히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칫 북한이 짜놓은 노림수에 말려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새해 벽두부터 긴장을 한층 끌어올리는 북한이 무엇을 노리는지 분석하긴 쉽지 않지만, 최근 북한의 대남 위협 언행을 볼 때 한동안 도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오는 4월 총선 전에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면서 남남갈등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정세 불안 속에 미국이 대선 국면에 접어든 틈을 이용해 북한이 서해 NLL 무력화 시도 등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정부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한 군사적 대응 능력과 함께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위기 대처 능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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