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4-04 06:32:16
- 조회수 : 12
북한 지방 신문사 기자들이 국가적 배려로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 휴양권을 받았음에도 경비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자들은 휴양권을 쓰려고 돈을 빌리러 다니기까지 해 가정불화마저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지난달 21일 당의 나팔수인 각 도(道) 일보사 기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건강을 챙기라면서 양덕온천 문화 휴양권 배려 지시를 내렸다.
평안남도 당위원회 선전부는 중앙당의 지시가 내려온 즉시 평안남도 일보사 당위원회에 이를 전달했고, 이후 도 일보사 당위원회는 모든 소속 기자와 편집원, 논설원까지 모든 구성원을 휴양권 이용 대상에 포함시켜 부서별로 휴양권을 배부했다.
그리고 이달 1일부터 인원을 분배해 조를 짜서 일주일씩 온천에 다녀오도록 했으나 경비가 전부 개별 부담이라 일보사 기자들이 돈 문제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북한 당국은 당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겠다면서 온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한 것이지만, 정작 기자들은 경비 부담에 마음 놓고 휴양을 떠나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도 일보사 당위원회도 경비 문제 때문에 골치 아파하는 분위기를 모르지 않지만, 중앙에서 특별히 기자들을 위해 배려해 준 혜택인데 경제적으로 부담된다고 가지 않은 것은 당에 못할 짓이라며 모두 개별적으로 경비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도 일보사 기자들은 자신의 휴양 일정에 맞춰 경비를 마련하느라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양덕온천 휴양 일정에 드는 비용은 1인당 최소 50달러(한화 약 7만원)로 알려졌다”며 “일보사 기자 월급이 일반 공장 노동자 월급보다는 높지만 1주일에 50달러를 쓸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는 수준이 아닌 데다 월급이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돈을 마련하느라 고역”이라고 했다.
50달러는 북한 시장에서 쌀 120kg을 살 수 있는 돈으로, 주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자들의 가정에서는 온천 휴양 경비를 마련하는 문제로 부부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의 아내들은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허덕이고 있는데 온 가족이 한 달 동안 먹고살 돈을 들고 온천에 가서 몸을 지지고 오는 게 무슨 기쁜 일이냐”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남편들이 비싼 돈을 내고 휴양하고 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정 내에서조차 경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일부 기자들은 기업소 당비서, 지배인 등 취재원들을 찾아가 “좋은 기사를 내줄 테니 휴양길에 돈을 좀 도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친척이나 이웃들에게까지 손을 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런 속사정을 듣게 된 주민들 속에서는 ‘지금 비싼 돈을 들여가면서 휴양을 갈 때인가’, ‘차라리 그 돈으로 가족들과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게 낫다’는 말도 나오지만, 기자들은 당의 배려를 차마 무시할 수 없어 돈을 빌려서라도 휴양을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