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4-03 07: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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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후 다소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북한 시장의 곡물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한 주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양강도 혜산시의 한 시장에서 쌀 1kg가 북한 돈 9700원에 거래돼 2주 만에 15.9% 급등했다. 본보가 북한 시장 물가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평양과 평안북도 신의주 등 다른 지역의 시장 쌀 가격도 9000원대 중반으로 뛰어올랐다. 실제 지난달 30일 평양과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 쌀 1kg은 9500원, 9510원에 거래돼 2주 전 조사 때보다 각각 13.8%, 13.2%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초 북한 시장 쌀 가격이 전국적으로 1kg에 9000원대 중반까지 치솟은 바 있지만, 이후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중순까지 8000원 초중반 가격대가 유지된 바 있다.
북한 시장 쌀 가격이 석 달 가까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은 수입산 쌀이 양곡판매소와 시장을 통해 공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시장의 쌀 가격이 1000원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현재 북한 시장 쌀 가격은 1kg당 1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북한 저소득층의 주식인 강냉이(옥수수)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1kg 가격은 북한 돈 4000원으로, 2주 전보다 33.3% 상승했다. 다른 지역 시장의 옥수수 가격도 일제히 4000원대로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평양의 시장 물가를 기준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과 올해 3월 말 곡물 가격을 비교해 보면 쌀은 79.2%, 옥수수는 42.9% 오른 상태다.
북한의 기관·기업소들이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월급을 10% 이상 인상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임금 인상분보다 물가 상승률이 훨씬 높은 상황이어서 주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의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가 하면 북한 시장의 외화 환율도 또다시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평양의 북한 원·달러 시장환율은 2만 1200원으로 직전 조사 때보다 4.9% 올랐으며, 신의주와 혜산 등 다른 지역의 원·달러 환율도 평양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북한 원·위안 환율은 달러 환율보다 상승폭이 더 컸는데, 지난달 30일 혜산과 신의주의 원·위안 환율은 2주 전보다 각각 16.1%, 15.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평양 지역을 기준으로 지난해 3월 말과 지난달 말 환율을 비교한 결과, 북한 원·달러 환율은 143.1%, 북한 원·위안 환율은 10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와 위안 환율 모두 1년 만에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북한 외화 환율이 큰 폭으로 급등하면서 현재 북한 시장에서 수입 재화 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다. 평양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4.3%, 100% 상승했고, 대표적인 수입 재화인 식용유와 설탕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36.6%, 116.5%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것 중에 1년 전보다 오히려 가격이 하락한 것도 있었는데, 러시아에서 대량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밀가루였다. 실제 지난달 30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밀가루 1kg 가격은 9500원으로, 지난해 3월 말 당시 가격(1만 300원)보다 7.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현재 북한 시장의 돼지고기 가격은 환율 상승이나 수입 여부와 상관없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인해 사육 두수가 크게 줄면서 가격이 상승한 상태로 파악된다.
출처 :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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