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펜스 평창행보 거듭 비난…"광기어린 대결 폭언만"
  • 관리자
  • 2018-02-21 17: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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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김여정 회담 막판 불발' 보도 맞물려 주목
노동신문, WP 보도한 '회동 당일' 10일에도 펜스 비난 논평 


[올림픽] 북-미, '어색한 조우'
[올림픽] 북-미, '어색한 조우'(평창=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이 지난 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2018.2.9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기간 보인 탈북민 면담 등의 행보를 원색적 표현으로 거듭 비난했다.

신문은 이날 '전쟁광신자와 그 사환군의 치졸한 추태'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에서 "이번에 펜스와 아베(일본 총리)가 남조선을 행각하며 벌린 것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반공화국 압살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역겨운 대결 광대극"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 탈북민을 면담하고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의 존엄 높은 제도를 입에 담지 못할 악담으로 비방 중상하면서 남조선의 보수패당을 반공화국 대결에로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또 "남조선 당국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올림픽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그 무슨 '핵포기'니, '최대한의 압박'이니 하는 광기 어린 대결 폭언만 잔뜩 늘어놓았다"며 "행사장들마다에서 무례하게 놀아대어 사람들의 저주 대상으로 되고 망신만 깨깨(여지없이) 당하였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행보를 모두 비난하기는 했지만, 올림픽 기간에 북미 간 만남이 계획됐다가 막판 취소됐다는 미국발 보도와 맞물려 눈길을 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 부통령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지난 10일 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회담 2시간 전 북측에서 이를 취소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펜스 부통령이 9일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 전개 등 압박 캠페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온 시점에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런 정황상 북한이 펜스 부통령의 대북 강경 태도를 회담 취소의 한 이유로 삼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노동신문은 북미 간 회동이 잡혀 있었다고 WP가 거론한 당일인 10일에 '신성한 올림픽까지 대결모략에 악용하는 비열한 추태'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을 싣고 펜스 부통령의 방한 행보를 맹비난했다.

당시 논평은 "(펜스 부통령이) 존엄 높은 우리 정권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악설로 거리낌 없이 모독하는 광대극까지 벌려 놓았다"며 "우리가 남조선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결코 사람값에도 못 가는 미국 것들을 만나 조미(북미) 대화의 선이나 연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17일에는 '곤경에 빠진 미국의 가련한 몰골만 드러낸 꼴불견 행보'라는 논평에서 "미국은 펜스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주먹깡패질을 해댄 것이 어떤 우환거리가 되었는지 똑똑히 맛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논평은 "펜스 자신도 남조선에 와서 세인을 경악케 하는 대결 광기를 부려댔으니 그것이 우리의 분노를 얼마나 무섭게 폭발시킬 엄중한 도발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어떻게 감히 정의감과 자신심에 넘쳐있는 우리 대표단의 밝은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라고도 주장했다.

다만, 북한은 북미 간 만남이 막판 취소됐다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직 직접적인 언급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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