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탈북가족 있는 군인들 일부 재조사…출당, 철직 조치도”
  • 관리자
  • 2017-12-01 09: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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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 당국이 행불·탈북과 관련된 가족이 있는 군인들에 대한 출당, 철직을 통해 인적인 교체 작업을 일부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군대 내 탈북 가족들에 대한 신원조회가 다시 시작됐고, 조사도 강도높게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최근 9군단에서 탈북자 가족들에 대한 검토가 시작됐고, 그 과정에서 몇몇 군인들이 군단 검찰에 잡혀가기도 했다”면서 “일부 군인들은 ‘본인이 아무리 잘해도 가족의 잘못으로 죄가 생기니까 얼마나 억울할까’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군단에서는 현재 탈북이 확실한 가족과 행불된 가족을 같은 혐의로 인정, 심문하고 있다”면서 “평양에서 얼마 전에 9군단으로 내려온 한 군인 가족 중에서도 탈북자가 생겨 해당 군관은 이사를 오자마자 감옥행을 하는 신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이 터지고 군단 검찰소에서 조사를 하게 되면서 해당 군관은 출당, 철직으로 처리됐다”면서 “다른 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으로 가게 됐던 동생도 대학추천서가 보류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정치적인 문제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가족의 탈북이 확실시 된 일부 군관들은 군단 검찰소 취조를 거쳐 군단 감방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한 소좌의 아내는 장사를 간다고 나갔다가 1년 째 행불이 됐는데 주변에서는 ‘가족을 따라 한국에 간 모양’이라는 말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군대 내 간부들에 대한 신원조회를 통해 일부가 군사재판에 회부(回附)되는 사례도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는 90년대 중반 당시 대규모 숙청이 이뤄졌던 6군단 사건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소식통은 “6군단 사건과 장성택 사건을 거치며 위(김정은)에서 함경북도를 특별감시도로 지정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인식”이라며 “그래서인지 다른 군단보다 검열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6군단 쿠데타 모의사건’은 김정일 정권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협을 가했던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은 함경북도 청진 인민군 무력부 6군단에서 정치위원을 중심으로 쿠데타를 모의하다 발각, 장성급을 포함 군 간부 및 그 가족 등 40여 명이 처형당한 대형사건을 말한다. 이후 해산된 6군단은 지금까지도 북한 군단에서 사라진 상태이며, 이후 9군단이 함경북도에 배치됐다.

소식통은 또 “군인 가족들 속에서도 ‘철저한 신원조회를 했음에도 탈북 가족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나라(북한) 실정이 나빠지고 있다는 증거다’, ‘(당국이)국가보위가 임무인 군대 가족들의 탈북은 일반 주민들의 탈북보다 더 심각하게 보는 것’이라는 말도 쉬쉬 나돌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변에서도 탈북한 가족들에게 ‘용감한 행동’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군부 내 사상동향 물갈이는 전 군단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젠 사람들의 생각이 이전 같지 않고 또 군복을 입고 있다고 해서 다 빨간색(충성분자)이 아니기 때문에 군부 내 물갈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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