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4·24 한신교육투쟁 75주년…北 반일감정 고취
  • 북민위
  • 2023-04-26 06: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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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일본 내 '조선학교' 폐쇄방침에 저항한 4·24 한신교육투쟁 75주년을 맞아 반일 감정을 고취했다.

북한에서 해외동포 문제를 전담하는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는 24일 '재일조선인 민족교육 말살을 노린 일본반동들의 만고죄악의 역사는 절대로 부정할 수 없다'란 제목의 비망록을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외곽단체로 "재일동포들의 '4·24 교육 투쟁' 75돌을 맞으며 동서고금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본 반동들의 극악무도한 민족교육 말살 범죄를 만천하에 폭로하기 위해서"라고 발표 이유를 밝혔다.

4·24 교육투쟁은 1948년 4월 24일 일본 오사카부와 효고현 고베시 등 한신(阪神)지역에서 재일조선인들이 조선학교 폐쇄에 항의해 벌인 교육 운동이다.

조총련 전신 격인 재일본조선인연맹(조련)이 해방 후 조직한 조선학교가 일본 전역에 500여개에 달했다. 그러자 일제 패전 후 미군 주도 연합군사령부(GHQ)는 1947년 10월 일본 정부에 재일조선인을 일본의 교육기본법, 학교교육법에 따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문부성은 1948년 1월 24일 통달(통지)에서 조선학교를 대상으로 ▲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사의 인가 ▲ 일본어로 교과내용 교육 ▲ 일본 정부 기준에 합당한 사람만 강의 등을 명령했고 두달 뒤 통달 불이행을 이유로 조선학교 폐쇄에 나섰다.

이에 반발한 재일조선인 3만여명은 그해 4월 23일 오사카부청 앞에서 조선학교 폐쇄 반대·교육 자주권 옹호를 위한 인민대회를 개최했지만, 일본 측의 진압으로 23명이 중상을 입고, 200여 명이 검거됐다.

재일조선학교 애환 그린 영화 '60만번의 트라이'
                                                 재일조선학교 애환 그린 영화 '60만번의 트라이'재일조선인들은 4월 24일 효고현청 앞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열어 학교 폐쇄 명령을 철회한다는 서명을 받아냈지만, 그날 밤 비상사태 선언으로 서명 무효가 됐다. 미군과 일본 경찰은 시위를 벌인 조선인과 일본인 지지자 등 3천76명을 기소하고 212명을 기소했다.

오사카에서는 4월 26일 무장경찰대의 발포로 시위에 참가했던 16세 소년 김태일이 후두부에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시위가 확산하자 일본 문부대신은 5월 3일 교육기본법과 학교교육법 준수 등을 전제로 조선학교 폐쇄를 중단했다.

그러나 1년 5개월 후인 1949년 10월 조선학교 폐쇄 명령이 내려지며 대다수 조선학교가 폐쇄됐다.

이후 북한은 조련이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한 '교육투쟁 기념일'로 정한 4월 24일을 전후해 매년 반일 정서 고취에 나서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1일 성명에서 "7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일본당국의 반인륜적인 체질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며 조총련 등에 대한 온갖 제도적·행정적 차별 조치들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반일 정서를 고취하는 것은 식량난 등에 대한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비판에 나서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일본 반동들에게까지 아부 굴종하는 오늘의 현실"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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