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소 생활 마치고 출소한 女 증언한 교화소 내 생활환경은?
  • 북민위
  • 2023-04-14 07: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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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교화소의 열악한 환경과 장시간·고강도 노동 등 인권 침해 실태에 관한 증언이 또다시 제기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30대 여성이 7년의 교화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했다.

이 여성은 지난 2016년부터 평성시에서 신의주시까지 빙두(필로폰)를 열차로 운반해 돈벌이하던 중 지난 2017년 사회안전성이 파견한 특별기동대의 단속에 걸려들게 되면서 교화소에 수감됐다.

특별기동대는 임의의 순간에 임의의 역에서 불시에 열차에 올라 열차에 탄 주민뿐만 아니라 승무 안전원들과 열차원 등에 대한 단속을 진행한다.

뇌물을 받고 실어준 것임에도 특별기동대 단속에 걸려들면 마치 자신들이 이미 단속해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보고해 책임을 회피하기 때문이다.

당시 이 여성의 물건(빙두)도 특별기동대 단속에 걸려들었는데, 안전원들이 자신들이 단속한 물건으로 거짓 보고하고 여성과 물건을 특별기동대에 넘기면서 결국 7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말 교화소 생활을 마치고 나온 이 여성을 통해 교화소의 열악한 환경이 전해지고 있어 주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여성은 “원래도 그랬지만 코로나 후에는 교화소 내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면서 “음식량이 형편없이 부족한데다 겨울에는 동복도 없어 여름옷을 입고 겨울을 나야 해 건강한 사람도 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가족들이 면회를 자주 오는 수감자들의 경우 계호원들에게 뇌물을 찔러주면 쉬운 일을 맡게 되지만, 가족 면회가 없는 사람은 어려운 일에 시달려야 한다”고 말해 교화소 내 뇌물 등 부정부패 행위가 만연하다는 점을 증언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같은 교화소에 있는 교화인들이 병에 걸려 죽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하루에만 4명 사망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사실도 토로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이들은 대부분 막 교화소에 수감된 이들로, 몇 년씩 교화소 생활을 한 사람들은 그럭저럭 버티며 살아가지만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교화소 생활이 죽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에 견디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 여성은 “갈수록 고된 노동에 사람들이 대화조차 나누기도 힘들어 한다”면서 “또 교화소 내 안전원들이 수감자들끼리 서로를 감시하게 각자에게 임무를 주고 보고하게 해 그야말로 인간 생지옥이 따로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여성은 대사령을 받아 1년 앞당겨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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