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세포 충성' 지시 5년…北 말단조직 성과 과시
  • 북민위
  • 2022-12-26 07: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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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세포'(조선노동당 최말단 조직) 충성심 강화 지시 5주년을 맞아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3일 김 위원장이 5년 전인 2017년 12월 23일 당 제5차 세포위원장대회 연설에서 "당세포를 충성의 세포, 당정책 관철의 전위대오로 강화하자"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한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평양화장품공장 노동자 리명화씨는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당의 위력을 '천백배'로 다지며 사회주의 건설의 승리적 전진을 가속화해나갈 수 있게 하는 불멸의 지침"이라고 칭송했다.

인민대학습당의 리무근씨는 "로작(최고지도자의 저서)이 발표된 때로부터 5년간은 당세포만 강하면 이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고 못 해낼 일이 없다는 철리를 뚜렷이 확증한 격동적인 나날이었다"며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위해주는 미덕과 미풍이 활짝 꽃 피어난 것은 당세포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떠나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보산제철소 초급당위원회가 당세포들을 발동하고 당원 대중의 선봉적 역할을 높여주는 방법을 적용해 생산 정상화를 이루고 어려웠던 생산 건물의 지붕공사를 짧은 기간에 끝내는 등 올해 목표 수행에 연일 혁신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신문은 2·8 비날론(합성섬유)연합기업소 당위원회도 당세포들이 '독보시간'(매체에 실린 당 정책을 여러 사람 앞에서 읽어 전달하는 소규모 모임) 등 여러 계기를 통해 위대성 교양을 참신하게 진행했다며 모범사례로 소개했다.

이처럼 북한 매체들이 최하층 조직인 당세포의 충성심 강화 사례를 잇달아 소개하는 것은 당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 당창건사적관 참관하는 세포위원장대회 참가자들
                                북한 당창건사적관 참관하는 세포위원장대회 참가자들

당원들의 생활거점인 기층조직을 유기체의 세포에 빗대 부르는 당세포는 당원들을 혁명과업 수행에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당세포는 보통 당원이 5∼30명인 단위에 조직하고 있다. 당원 수가 적어 세포 구성이 어려우면 주변의 다른 세포에 소속되거나 사업 성격 등을 고려해 2개 이상 단위의 당원들을 합쳐 1개 당세포를 구성한다.

당원이 3명 이하인 단위에는 시·군 당 위원회가 추천하는 당원을 책임자로 하는 '당소조'를 조직할 수도 있다. 당세포위원장으로도 불리는 세포비서는 세포 사업을 책임지고 당원들의 조직 사상 생활을 지도하는 초급 간부다.

세포비서 대회는 1991년 5월 '전국 당세포비서 강습회'를 제1차로 해 작년 4월 제6차 대회까지 열렸다.

김 위원장은 2017년 12월 3일간의 5차 대회에서 충성의 당세포 사업 강화를 지시하며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한 섬멸전을 강도 높이 벌려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작년 6차 대회에서는 당세포의 과업 10가지를 제시하면서 청년들의 사상 통제를 '최중대사'로 꼽는 등 당원·주민에 대한 사상 교육과 세세한 통제를 주문했다.

그러나 정작 당 정책관철의 최일선에 있는 세포비서들은 장마당(비공식 시장)에서 장사도 할 수 없는 위치여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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