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차 핵실험 준비 '징후'…3개월만에 또 핵도발 하나
  • 관리자
  • 2016-04-18 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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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잇단 경고음…군 "지하 핵실험 가능성 있어 면밀히 감시"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올해 1월 초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불과 3개월 남짓 지난 시점에서 5차 핵실험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음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언제든지 지하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보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북한이 고립 회피와 체제 결속을 위해 어떤 돌발적 도발을 감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도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 동향을 보면 북한이 지하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변인은 "김정은이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 폭발시험을 단행하라'고 지시한 점에 우리 군이 주목하고 있다"며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언급한 핵탄두 폭발시험은 말 그대로 핵탄두를 터뜨리는 시험으로, 국제사회에 핵무기 능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수석비서관회의 모두발언
수석비서관회의 모두발언(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하나는 지하 핵실험 시설에서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를 폭파하는 것이며, 다음으로는 탄두에서 핵물질을 제거하고 기폭만 하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최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와 일부 시설에서 차량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보도했다.

한미 양국 군 정보당국도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과 인원의 움직임이 지난달보다 2∼3배 급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한지 불과 수개월 만에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 몰린 북한이 추가 핵실험으로 핵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감행한지 2년 7개월 만인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을 했고 3년 9개월이 지난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한 바 있다. 이어 4차 핵실험까지는 2년 11개월이 걸렸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수개월 만에 5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이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국제사회의 제재에 몰려 다급해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북한은 5차 핵실험을 통해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국제사회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꺾고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시작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3월 초부터 중·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핵투발 수단 능력을 과시해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 15일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3천∼4천㎞의 무수단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했으나 공중폭발로 실패한 것도 조급하게 핵투발 수단 능력을 보여주고자 자초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언제든지 5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는 한편,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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