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위부 '외화상납' 독촉에 부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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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11 09: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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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외화상납 요구 등의 압박에 시달리던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귀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가안전보위부의 외화상납 독촉에 부원들조차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보도했다.

보위부 직원 가족이라고 밝힌 자강도 소식통은 9일 RFA에 "북창화력발전소 보수공사를 위한 모금을 4월 10일까지 무조건 끝마치라는 보위부 본부의 지시가 매일 내려오고 있다"며 "각 시·군 보위부장급 간부들은 1만 달러, 이하 과장급 간부들은 1천 달러, 일반 대원들에겐 각각 100달러씩 바치라는 과제를 강제로 할당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렇게 많은 외화를 바치라는 요구에 불만을 품은 지방 간부들이 시간을 끌며 모금에 응하지 않자 날짜까지 4월 10일까지로 못 박고 '능력이 없는 자들은 보위부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얼마 전 시보위부에 불려갔는데 '관리소(보위부 교도소)에 수감된 남편을 용서해 주겠으니 대가로 1만 달러를 내놓으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시·군 보위부는 수감자 가족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형벌을 감해주는 대가로 3천 달러부터 최고 1만 달러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수감자 가족들이 바치는 돈은 국가를 위한 중대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수감자 가족들은 물론 보위부 직원들에게까지 돈을 요구하는 것은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올해 농사에 쓰일 비료 수입은 보위부가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쳐 놓고 자금이 부족해 비료수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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