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北보위부, 김정은에 '조용한 국경 만들겠다' 충성편지"
  • 관리자
  • 2016-04-05 11: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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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접경지역인 압록강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북한 인민군 여군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위부, 북·중 국경지역 대대적 통제…남한과 통화하는 주민 색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곽명일 기자 = 북한의 공안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가 지난달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조용한 국경을 선물하겠다'는 충성편지를 보내고 결의대회를 여는 등 북·중 국경지역에 대한 통제를 대대적으로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소식통은 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한 보위부가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에게 '조용한 국경을 선물하겠다'는 내용의 충성편지를 보내고 결의대회를 개최했다"며 "북한 내부 정보들이 한국 언론에 자꾸 새어나간다며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위부는 북·중 국경지역 통제 강화의 일환으로 북한 주민의 월경 단속을 강화하고, 남한과 통화하는 북한 주민을 체포하는 특수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김일성 동상과 공공장소, 역전, 장마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배치되는 (보위부) 요원을 더욱 늘렸다"며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주민을 단속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대상이 탈북민 가족"이라고 말했다.

남한과 통화하는 북한 주민을 색출하기 위한 감청기계도 외국에서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보위부 도청반에서 사용하는 박스형 전파탐지기는 '남조선'이나 '탈북자' 등 특정 단어가 나오면 이를 인식해 통화내용이 자동으로 저장되고 발신자 위치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통화자를 적발하고 있다"면서 "독일에서 기계를 반입했으며 제품에도 독일어가 표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진행하는 검열은 회령군 보위부에서 먼저 시범적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해 무산, 온성 일대로 확대됐다"며 "불법 중국제 전화기 구매 및 사용, 인구 이동, 외부인 신고체계, 주민동향, 밀수와 밀매자 적발 등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금 (북한에서) 70일 전투가 벌어지면서 주민들 속에서 결혼식이나 환갑(회갑), 돌잔치는 물론 국경 지역의 친척 방문도 자제하도록 교양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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