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8-04 07: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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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8월3일 인민소비품 생산운동' 39주년을 맞아 생활필수품을 증산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 지방공업성 허철산 부상(차관격)은 이날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8월3일 인민소비품 생산운동을 힘있게 벌여 어디서나 질 좋은 소비품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오게 하는 것은 인민생활 향상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8·3제품'으로도 불리는 8월3일 인민소비품 생산운동은 생산 현장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부산물 등 재활용품으로 만든 생필품을 말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4년 8월 3일 평양 전국 경공업제품 전시 시찰 때 각지 공장·기업소의 가내작업반에서 부산품과 폐산물을 이용한 생필품을 생산해 주민에게 공급하라고 지시한 것을 계기로 증산 노력경쟁 운동인 8월3일 인민소비품 생산운동이 전개됐다.
다만 폐기물을 재활용해 생산한 제품들은 대부분 질이 낮아 주민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상은 "평양 평천구역 간부들이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설물로 어떻게 여러 가지 용도의 소비품을 쓸모 있게 만들지를 늘 토의하고 있다"며 "구역의 공장·기업소들에서는 내부 예비로 인민 속에서 인기 있는 새 제품들을 적지 않게 만들어내고 있다"고 치하했다.
특히 그는 "일부 시·군과 공장·기업소에서는 일군(간부)들이 현행 생산계획 수행에만 치중하면서 8월3일 인민소비품 생산을 차요시하는(부차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인민소비품 생산역량이 약화하고 생산토대가 맥을 추지 못하는 단위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지역과 단위의 일군들은 8월3일 인민소비품 생산이 당의 '이민위천'의 뜻을 꽃피우는 숭고한 사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누구나 떨쳐 나서도록 이끌어주고 떠밀어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부상은 또 "아직도 일부 단위에서는 소비품 생산토대가 미약하여 그 질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군들에서는 유휴 노력으로 가내작업반을 실정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많이 조직하고 여러 가지 소비품을 생산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새로운 5개년계획 수행기간 각지에서 8월3일 인민소비품 생산을 재자원화 사업의 중요한 고리로 틀어쥐고 더 많이, 더 질 좋게 생산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이고 있다"며 8·3제품 생산을 독려했다.
북한이 8·3제품 증산을 강조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오랜 국경 봉쇄로 생필품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상반기 북한의 중국 제품 수입액은 9억2천74만달러(약 1조2천억원)로 팬데믹 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 80%에 그쳤다.
북한대학원대 양문수 교수는 "기본적으로 소비재 부족 현상이 있어 8월 3일을 맞아 8·3 제품을 짚고 넘어가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물자가 부족한 시기여서 8·3제품보다 당국이 중시하는 12개 중요고지(올해 경제분야 목표) 달성이 우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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