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8-22 07: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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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중 접경지역 보위부는 송금 브로커를 색출, 단속하기 위해 탈북민 가족을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회령시에서는 탈북민 가족에게 돈을 전달해주려던 송금 브로커가 현장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위부가 미리 파놓은 함정인 줄 모르고 탈북민 가족의 집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
소식통은 “앞서 보위부는 탈북민 가족을 찾아가 ‘집에 환자가 생겨 수술을 받아야 하니 돈이 필요하다고 거짓말해 탈북한 가족에게서 돈을 받아내라’고 협박했다”며 “그렇게 해서 실제 받은 돈을 송금 브로커가 전달해주려고 탈북민 가족의 집을 찾았는데 보위부가 그 현장에서 그를 붙잡았다”고 전했다.
보위원들은 당시 송금 브로커의 수중에 있던 중국 돈 1만 위안과 송금 확인용으로 사용하는 외국산 휴대전화를 빼앗았고, 그 자리에서 체포된 송금 브로커는 보위부에 끌려가 현재 구류장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정보 유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불법 외국산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당국의 눈을 피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일이 끊이지 않자 탈북민 가족들까지 활용해 외국산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이들을 단속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코로나 봉쇄 기간 워낙 많은 사람이 잡혀갔기 때문에 지금 남은 사람들은 정말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보위부는 중국 손전화 사용자들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자 탈북민 가족들을 이용해 돈을 전달받도록 유도한 다음 돈을 가지고 오는 송금 브로커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위부 입장에서는 외국산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단속하기도 하면서 탈북민들이 보내온 돈까지 갈취할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실제 보위부가 탈북민 가족을 앞세워 송금 브로커들을 체포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보위원들이 단속을 빌미로 교묘하게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며칠 전에도 송금 브로커의 심부름으로 남조선(남한)에서 보내온 돈을 전달해주러 갔던 한 주민이 현장에서 보위원들에게 체포됐다”면서 “이제는 송금 브로커들이 모르는 사람과는 절대로 연계하지 않으려 해 탈북민 가족들이 돈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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