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8-22 07: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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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6호 태풍 '카눈'으로 피해를 본 농경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덕분에 단기간에 원상복구됐다고 21일 선전했다.
선전매체 '려명'은 이날 '인민사랑의 열과 정에 떠받들려'라는 제하 기사에서 태풍 피해 지역인 "강원도 안변군 오계농장과 월랑 농장의 농경지들이 짧은 기간 내에 원상 복구되는 기적이 창조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김 위원장의 발 빠른 긴급조치와 피해 현장 시찰 덕분에 맺은 결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폭우 피해가 발생한 안변군 오계리 일대를 돌아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4일 보도한 바 있다. 이로부터 불과 일주일 만에 원상복구 얘기가 나온 것이다.
당시 그는 오계리에서 200여정보(약 2㎢)에 달하는 침수 피해를 본 것에 대해 현지 농업지도기관과 당 조직의 만성화되고 무책임한 사업 태도를 질타한 바 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강원도 주둔 부대들에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또 그는 안변군 일대를 다시 찾아 농장 복구작업에 공군까지 투입하며 농업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고 중앙통신이 지난 18일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오계농장과 월랑농장에 인민군 공군부대의 헬리콥터와 경수송기까지 동원해 농약 살포 작업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려명'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인민군 군인들의 헌신적인 투쟁에 의해 원상복구된 농장벌의 전경을 신문과 TV를 통하여 접한 우리 인민"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인민 제일주의'를 치켜세웠다.
매체는 3년 전 8월 수해 현장인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도 김 위원장의 현장 시찰 덕분에 수재민들이 임시대피소인 군당청사에서 불편 없이 생활하고 간부들은 야외 천막에서 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선전했다.
또 이곳 역시 인민군 장병 투입으로 홍수 피해 지역에 2개월 남짓한 기간에 "사회주의 농촌의 본보기 마을이 일떠섰다"고 전했다.
매체는 피해 지역 주민들이 평양 하늘을 바라보며, 집을 잃고 한지에 나앉은 주민들이 비바람 속에서 자신을 기다린다고 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언제 산사태가 날지 모르고 물먹은 철길 노반이 어느 시각에 주저앉을지 모르는 험한 길을 헤쳐 동해 수해 현장을 찾았다"며 그의 '희생적인 위민헌신의 장정'을 극적으로 부각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수해복구조차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군대를 동원해야만 뭔가 되는 듯이 보이는 북한 사회의 관료주의와 경직성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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