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러 입국 날에도 암호화폐 700억 규모 해킹 탈취
  • 북민위
  • 2023-09-14 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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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도 암호화폐 탈취 해킹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앞서 북한은 탄약 등 무기 거래를 하는 우방 러시아의 방산업체를 상대로도 핵심 기술을 빼내는 사이버 공격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엑스’를 해킹해 4300만∼5400만 달러(571억∼717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보안업체 ‘슬로우미스트’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슬로우미스트와 한 블록체인 전문가는 코인엑스 해킹의 배후가 북한 해커집단 ‘라자루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인엑스 측은 지난 12일 해킹 공격을 받아 대규모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12일은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입국한 날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달 11일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 해커들은 지난해 사이버 절도에서 17억 달러(약 2조2000억원)로 기존 기록을 깬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18일까지 2억 달러(약 2656억 원)어치를 훔쳤다고 블록체인 추적 업체 TRM랩스가 분석했다. 올해 도난된 모든 암호화폐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북한은 이렇게 훔친 암호화폐를 몰래 현금으로 바꿔 핵·미사일 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에 퍼붓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23일 북한이 훔친 비트코인 중 약 4000만 달러 어치를 현금화하려 한다고 업계에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은 우방인 러시아를 상대로도 사이버 범죄를 벌이고 있다. 조선일보가 입수한 사이버 보안 업체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 보고서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초 러시아 위성 개발 업체인 ‘스푸트닉스’의 내부망을 해킹해 초소형 위성체 관련 기술 등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은 러시아 최대 전차 생산 업체인 ‘우랄바곤자보드’, ‘러시아판 패트리엇’으로 알려진 S-300 등 지대공 요격 미사일 개발사인 ‘알마즈-안테이’도 해킹했다.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는 있지만, 뒤로는 이미 수년전부터 러시아를 해킹해 무기 기술을 빼내 대남 공격 무기 개발에 써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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