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0-27 07: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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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원도 은행지점들이 주민들의 유휴 자금을 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저축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자율도 비교적 높지만 은행에 대한 주민 신뢰도가 워낙 낮아 대부분 주민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일 강원도 은행은 원산 지점을 비롯한 도(道)내 지점들에 ‘4분기 적금 이자율을 올리고 인민들이 저금한 돈을 원할 때 언제든 찾을 수 있게 지점들이 철저히 담보해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지시문을 내렸다.
이에 강원도 내 은행지점들에서는 새로운 장·단기 저축 상품을 내놓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자율은 4~9%로 지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으며, 상품 계약서에는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적시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가입자가 1~10년까지 기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만기 때 바로 저금액과 이자를 찾아갈 수 있고 설사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도 언제든 해지가 가능하면서 원금 또한 보장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에는 상품 계약서에 담당 은행원의 도장만 찍혔지만, 이번에 새로 상품 계약서에는 해당 은행지점의 책임자 직인까지 찍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에 대해 “은행이 모든 단계를 책임진다는 의미”라며 “은행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시는 은행에 대한 주민 신뢰도를 높여 주민들의 유휴 자금을 끌어냄으로써 지방은행의 자금을 확대하고 운용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내 기관·기업소들에서는 주민들의 저축 상품 가입을 수시로 권유하고 있으며, 일부 단위에서는 반강제적으로 가입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동사무소가 연로보장금(정년 퇴직한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연금)을 내주면서 500원을 강제로 떼서 은행에 저축하게 하거나 기업소 재정과에서 노동자에게 생활비(월급)를 주면서 강제로 850원을 떼고 저축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수입이 없는 주민들에게도 ‘저금이 곧 애국’이라고 들먹이면서 상품 가입을 독려하는 분위기여서 적잖은 주민들이 적게는 150원부터 다양한 금액으로 은행에 저금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도에서 얼마나 돈이 없으면 이렇게까지 하겠냐”며 “저금한 돈을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철통같이 담보해준다니 한 번 더 속는 셈 치고 소액이라도 은행에 맡기는 추세지만, 여전히 은행을 완전히 신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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