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남포항에서 미사일 발사대로 쓰이는 바지선이 있는 곳에서 선박 수리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2일(현지시간) 지난 17일 촬영된 남포항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미사일 시험용 바지선이 정박한 남포항 내 '선박 수리 구역'에서 큰 건물을 짓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에는 수중에서 쏠 수 있는 미사일의 발사대가 되는 바지선이 총 2개 있고, 이 중 두번째 바지선이 수년간 별다른 쓰임 없이 남포항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그 근처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남포에서는 선박을 수리할 때 부유식 드라이독(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하는 건식독)으로 선박을 이동시키거나, 경사진 철로를 이용해 선박을 물 밖으로 꺼내는데, 수리센터로 추정되는 새 엄폐공간(인클로저)은 철로가 있는 쪽 위에 있다"며 "이 공간은 향후 위성 관측시 수리 작업을 숨기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상 수리로 설치되는 새로운 인클로저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활동이 재개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북한은 위성 감시로부터 이를 숨기길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위성사진에서는 북한의 주요 수출입 항구인 남포항에서 석탄 등의 무역이 증가한 사실도 확인됐다.

남포항 석탄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사그라들던 2022년 6월부터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 매체는 "지난 2년간 석탄 항구 주변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한 가운데 벌크선이 있는 것도 확인됐다"며 "석탄재고는 빠르게 고갈되고 다시 보충되고 있어 무역이 분명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남포항에는 수백개의 컨테이너가 적재되어 있고 화물차들이 하역 작업을 한 흔적들이 남아있는 등 무역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