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4-09-24 09: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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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희씨가 재입북한 후 탈북한 경희씨의 친오빠 고경호(45)씨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정의연대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 경희씨의 아들 차성혁(11)군과 함께 참석해 "재입북 후 경희는 실종상태로 사실상 정치범교화소에 수용돼 있다"고 전했다.
경호씨와 북한정의연대에 따르면 경희씨 탈북 후 경희씨와 전화통화를 하며 탈북을 권유받은 경호씨는 이같은 사실을 양강도 도보위부에 자수형식으로 알렸다.
보위부는 경호씨에게 "경희씨가 북한으로 돌아오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말했고 때마침 경희씨도 북한에 남아 있는 자신의 딸과 통화하며 재입북을 결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11월9일 재입북한 경희씨는 북한에 도착하자마자 경희씨 탈북 후 실직 당했던 경호씨의 직장(조선인민군 양강도 주재 3호실 운전수) 복귀, 과거 보위부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사망원인 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 요구들을 모두 수용하겠다던 보위부 측은 경희씨의 평양 기자회견이 끝나자 말을 바꿨다. 그러나 약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경희씨는 '반역자'라는 말을 들으며 혜산광산에 배치됐다.
'용서해주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동시에 자신의 가족이 반역자로 몰리자 경희씨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에게 지난해 5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도 불구하고 경호씨 가족의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경호씨는 경희씨의 아들을 데리고 지난해 12월 탈북했다. 경호씨의 탈북 후 경희씨는 올해 1월 보위부에 체포돼 조사를 받으며 살인적인 고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정의연대 측은 "북한 소식통에 의하면 경희씨는 혜산시 보위부에서 약 2개월 동안 오빠와 아들의 탈북경위 조사를 받다 정치범교화수(수용소)로 보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경호씨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경희씨 아들 차성혁군은 "북한에 있는 엄마를 도와달라"며 "김정은 원수님이 어머니를 용서해준다고 했는데 왜 우리 어머니를 잡아갑니까"라고 호소했다.
경호씨도 역시 호소문을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장님, 정든 고향에서 힘들어도 당신과 함께 살고 싶어하던 내가 중간단위 간부들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대한민국에 왔습니다"라며 "북한에서 살아가던 수많은 사람들이 준엄함 전쟁시기도 아닌 평화시기에 왜 고향을 떠났는지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마음 편히 살고 싶어 죄 아닌 죄를 당과 법에 자수했는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왜 계속해서 우리를 못살게 굴었는지 알고 싶다"며 "사회주의 사회인 우리 고향은 왜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는 원인을 따지지 않고 고향을 떠나면 무조건 반역자로 치부해 정치범교화소로 보내는가"라고 비판했다.
경호씨는 "북한에서는 수령의 지시가 잘 집행되지 않고 있으며 권력의 자리에 앉아 자기의 돈벌이에 미처 날뛰는 자들 때문에 동포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며 "중국의 공안당국에 체포돼 북송된 동생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죄없이 정치범교화소에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당국은 고경희에 대한 인권탄압을 중지하고 정치범교화소에서 석방하라"며 "더불어 탈북자를 회유, 위협해 재입북을 유도하는 공작만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북한정의연대는 이번 고경호씨의 진술과 증언을 토대로 북한 보위부와 지도부에 의한 인권탄압과 경희씨의 강제적 구금·실종에 대한 인권유린 보고서를 작성해 UN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강제구금에 관한 실무반에 접수할 예정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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