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1-11 08: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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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귀국시킨 유학생 수백 명에 대한 편입학과 노동 현장 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가을부터 순차적으로 귀국한 유학생들에 대한 중앙당의 사상 총화가 마무리된 데 따른 조치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일 교육성에는 지난해 귀국한 유학생 중 일부를 이달 말까지 뽄트(T.O)에 맞게 중앙대학에 편입시켜 오는 3월부터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중앙당의 지시가 내각을 통해 내려졌다.
그런가 하면 각 도·직할시·특별시 인민위원회 노동국에는 지난해 귀국한 유학생 중 중앙당에서 명단으로 넘겨준 대상을 노동청년으로 현장에 배치하는 사업을 이달 중순까지 완료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소식통은 “중국과 로씨야(러시아) 등 해외에서 공부했던 유학생 중 중앙대학 편입학생이나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원(우리의 대학원)에 입학할 대상들에 대해서는 당에서 다시 한번 믿음을 준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그는 “인민위원회 노동국을 통해 노동청년으로 현장에 배치되는 유학생들에 대해서는 너무 위축하지 말고 맡은 일을 잘하면 다시 대학에 편입할 기회가 있다고 교양하고 있다”며 “이를 두고 간부들은 당에서 유학생 대열의 사상적 강화를 절실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소식통은 몇몇 유학생들을 국내 대학에 편입시키거나 대학원에 진학시킬 대신 노동청년으로 현장 배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데 대해 “해외 체류 시 충실성 문제와 사상 동향 상태, 성적을 검토해 도출해 낸 중앙당 사상 총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당에서는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유학생들을 국가적 인재로 키워도 반역의 길을 걷거나 당에 충직한 간부가 될 수 없다고 보고 이런 대상들을 현장에서 ‘주체철’같이 단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당에서는 이번 유학생 사상 총화 이후 ‘지난 11년간의 유학생 선발 심사, 파견, 관리 정형(실태)을 전반적으로 총화해 정리해야 한다’, ‘유학생 사상 동향 검토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가져와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대대적인 해외 유학생 관리 시스템 개선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내부에서는 10년 넘게 지속해오던 해외 유학생 선발·파견·관리 체계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변화를 주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소식통은 “오는 3월부터 본과나 박사원에 편입학하는 유학생들이 속하게 될 대학의 당위원회와 보위부에는 유학생이 누구와 친하며 어떤 발언을 하는지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해 평정 자료를 연 2회 종합해 보고하라는 중앙당의 지시가 내려온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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