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1-25 08: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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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보고서 캡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단속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난해 북한 해킹 조직의 가상화폐 해킹이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은 지난해 전 세계 20곳의 가상화폐 플랫폼을 해킹했다.
이는 2022년의 15곳을 뛰어넘는 것으로,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 데이터가 수집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해킹 조직이 20곳의 거래소에서 빼낸 가상화폐는 약 1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는 17억 달러에 달했던 2022년보다 금액면에서는 적은 수준이다.
북한 연계 해킹조직은 2021년에는 9곳에서 4억2천9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내 갔다.
북한 해킹 조직은 지난해 탈중앙화 금융(DeFi·가상화폐를 매개로 미리 프로그래밍된 약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금융서비스) 플랫폼에서 4억2천880만 달러를 훔친 것으로 추정됐다. 또 거래소(3억3천90만 달러)와 월렛(wallet) 제공업체(1억2천70만 달러)도 표적으로 삼았다.
체이널리시스는 "김수키와 라자루스 그룹 등 해커 조직이 대량의 가상자산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악성 전술을 구사하는 등 최근 수년간 북한 관련 해킹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9월 라자루스 그룹이 온라인 카지노 및 베팅 플랫폼 스테이크 닷컴(Stake.com)에서 4천100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자산을 훔쳤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가상화폐 업체 신바드를 제재했다.
신바드는 라자루스 그룹이 탈취한 가상화폐의 세탁에 관여한 이른바 '믹서'를 사용하는 업체다.
믹서는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사용처와 현금화 여부 등 추적이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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