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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8-06 11: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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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를 돌려보낸 이후 침묵을 지켜온 북한이 대내용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도 관련 소식을 처음 알려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압박외교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북미 간 불신 해소를 위해서는 상대에 '선의'와 '아량'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북부 핵시험장 폐기로부터 미군 유해송환에 이르기까지 조미(북미)관계개선을 위해 진정어린 선의와 아량을 보여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논평 전체 중 유해송환이 언급된 것은 한 줄에 불과하긴 하나, 북한 주민들이 보는 대내용 매체에서 유해송환이 언급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열흘 만에 처음이다.
앞서 이달 1일 친북매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미군 유해송환 소식을 다룬 바 있지만, 북한 관영 매체에서 유해송환을 거론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대외 선전용 매체 '메아리'는 '신뢰는 말이 아니라 실천행동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전승절인 지난 7월 27일에 이루어진 우리 공화국과 미국 사이의 미군 유골송환은 내외의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고 더 구체적으로 전했다.
매체는 "미군 유골송환은 조미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한 의미 있는 조치로서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을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하려는 공화국의 원칙적 입장과 주동적인 노력이 낳은 소중한 열매"라며 "미국과의 신뢰구축에 실천적으로 나선 우리 공화국의 진지한 자세와 태도를 웅변으로 실증해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현 조미 대화 흐름을 앞으로도 계속 떠밀어나가자면 미국이 시대착오적이며 케케묵은 대조선 '제재압박'을 완전히 걷어치우고 서로의 신뢰에 기초한 실천적 행동조치를 취해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미군 유해송환 조치를 통해 '약속'을 이행했다는 점을 대내외에 강조하면서 동시에 미국을 향해 체제보장에 대한 신뢰할 만한 조치를 선행할 것을 재차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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