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단둥 국제무역박람회 북한 전시관

경제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지하는 북한이 대중 무역 적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불법 외화벌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홍제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발간한 온라인 보고서 '2023년 북한의 대중무역 실태와 그 함의'를 보면 홍 위원은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중국무역통계 자료에 근거해 이같이 분석했다.

2023년 북한의 대중 수출은 2.9억달러, 수입은 20.3억달러로 17.4억달러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유엔이 2017년 채택한 대북 제재의 영향이 가시화한 2018년(2억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는 2018∼2019년 매년 20억달러를 상회하다가 2020년 4.4억달러, 2021년 2억달러까지 줄었다가 2022년 7.6억달러, 2023년 17.4억달러로 급증했다.

무역 적자가 급증한 것은 대북 제재로 석탄과 수산물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금지된 이후 이를 대체할 주력상품을 거의 발굴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 위원은 "북한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이버 금융 범죄, 특히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등 불법적 방법을 통한 외화 획득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