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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12 06: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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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함경북도 수해 여파로 철도교통에 큰 차질이 빚어진 북한에서 목탄차가 다시 등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구역과 포항구역이 인접한 항공대학 앞에는 목탄차들이 줄지어 정차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 청진에서 뛰고(운행되고) 있는 목탄차는 조선(북한)에서 생산한 '승리58'과 중국산 '해방호'가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목탄 통에서 연기가 심하게 나고 연유(휘발유) 차보다 느리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차서비료(차비)가 눅기(싸기) 때문에 일반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의 지시로 기차를 이용할 수 없게 된 주민들이 최근 서비차(자동차)에 몰렸다"며 "철도 대신 도로에 주민들이 몰리자 보안서에서 도로의 차량단속을 한층 강화해 벌금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차들은 곳곳에서 단속돼 벌금을 내야 하지만, 목탄차는 단속을 별로 받지 않기 때문에 차서비료가 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목탄차들은 사실상 도로 교통단속에서 제외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목탄차는 대부분 군부대 소속 차량인 데다 단속하느라 길옆에 세워두면 주변에 매운 연기를 퍼뜨려 단속원들이 세우지 않고 그냥 보내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북한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연료난이 날로 심각해지자 기존 화물차량들을 목탄차로 개조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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