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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06 15: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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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황해남도 강령군에 조성하는 농·수산물 가공단지에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북한 대외선전용 사이트인 '내나라'는 '조선녹색위업연구개발협회' 명의의 '강령 국제녹색시범지대 개발 총계획안'을 게재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계획안은 북한이 2014년 강령군 강령읍에 만들기로 한 '국제녹색시범구'를 군 전역으로 확대해 '시범지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녹색산업기술을 연구 개발하며 유기농 작물, 수산물 가공을 위주로 하는 공업개발구"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원료 수출 위주에서 가공품 수출로 전환하기 위해 공업개발구가 조성됐다며, 구체적으로 수산물·강냉이(옥수수)·잣·양파·왕밤 등의 가공 공장과 고구마 기능성식품 공장 등을 설립할 계획이라고도 소개했다.
이 곳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은 북한 경제개발구법에 따라 기업소득세를 결산이윤의 14% 수준으로 부과하고, 북한이 장려하는 부문에 투자하면 10%, 10년 이상 운영하면 감면 혹은 면제도 가능하다고 계획안은 밝혔다.
다만 '투자금지 및 제한사항'으로 '나라의 안전과 민족의 미풍양속에 지장을 주는 대상', '경제기술적으로 뒤떨어진 대상', '수익성이 낮은 대상' 등을 언급했다.
북한은 해삼과 가리비 등 수산자원이 풍부하고 생태 환경이 깨끗한 강령군을 친환경적 산업 위주의 시범 지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농·수산물 가공 산업 육성 의지를 밝히는 것은 유엔 제재로 주력 수출품목인 석탄 등 광물 수출길이 막힌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발행된 '김일성종합대학 학보'는 "이전의 원료, 자원 수출 위주의 무역으로부터 2차·3차 가공품, 완제품 수출 위주의 무역을 진행"할 필요성을 거론하는 논문을 싣기도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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